‘문자 비용으로 급식비 내’ 이성애 경남도의원 “‘순수한 학부모’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사승인 2015-04-06 12: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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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비용으로 급식비 내’ 이성애 경남도의원 “‘순수한 학부모’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해서…”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무상급식 재개’ 호소 문자메시지를 보낸 학부모에게 “문자 남발할 돈으로 급식비 내라”는 답장을 보낸 사실이 알려진 새누리당 소속 이성애(사진) 경남도의원이 학부모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에 그랬다는 해명을 내놨다.

순수한 학부모가 아닌 일방적으로 일명 ‘문자 폭탄’ ‘욕설’을 해대는 무리라고 여겼고, 실제로 해당 답신을 보내기 전 그렇게 볼 만한 정황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6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무상급식 중단 이후에 항의문자를 꽤 많이 받는다”며 “아이들을 생각해달라는 짠한 문자도 들어 있지만 대체로 협박하고 욕설을 퍼붓고 그냥 비아냥거리는 문자가 주를 이룬다. 동료 의원들도 받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름을 넣어서 보내는 문자나, 또 한 사람이 집중적으로 열 번, 스무 번, 대상을 골라가지고 보내는 문자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답신이 공개돼 논란이 된 학부모의 문자에 대해 “앞뒤 다 잘라먹고 그 부분만 캡처를 했더라. 그 분도 연달아서 (문제의 답신을 보내기 전) 6번 문자를 보내왔다. ‘이 분도 또 시작이구나’ 싶어가지고, 순수한 학부모가 아니고 ‘이 분도 이런 식으로 해서 마지막에 가서는 욕설을 하고 마무리 짓는 그런 분이구나’ 싶어가지고 제가 (그런) 답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자를 6번 보낸) 그 분이 진심으로 학부모라면 정말 마음을 많이 다쳤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진심으로 학부모라면’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순수한 학부모가 아니라는 생각도 좀 했다. 그런 문자가 많이 온다”고 말했다.

학부모도 아닌데 학부모를 사칭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한 번, 한두 분 이렇게 그런 문자가 오면 정말 마음이 안 좋다. 다 자식 키우는 사람이지 않느냐”고도 덧붙였다.

이 의원은 최근 양산에 사는 초등학교 3학년 엄마라는 사람이 “딸래미가 초등 3학년인데요. 어제 저한테 엄마 오늘부터 학교에 돈 내고 밥 먹어? 어! 이러니 그럼 나 밥 먹지 말까? 엄마 돈 없잖아! 이러는 겁니다. 왜 천진난만한 애들에게 밥값 걱정을 하게 만들까요? 다시 우리 아이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돌려주세요. 눈물로써 호소합니다”라고 보낸 문자에 “이렇게 보내는 문자 공짜 아니죠. 문자 남발하는 돈으로 아이 기 죽이지 말고 급식비 당당하게 내세요. 어릴 때부터 공짜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게 현명한 건지 한 번쯤 생각해보시는 건 어떤지”라고 답신을 보낸 사실이 공개돼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사과했다. afer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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