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는 김치X보다 이슬람을 더 싫어해”… 거리 두려는 일베, 김군과 공통점은 '여성 혐오'

기사승인 2015-01-21 02:13:55
- + 인쇄
일베 게시글 캡처

일베 게시글 캡처

“일베는 김치X보다 이슬람을 더 싫어해”… 거리 두려는 일베, 김군과 공통점은 '여성 혐오'

지금의 시대는 남자가 차별을 받는 시대다. 난 페미니스트가 싫다. 그래서 ISIS가 좋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18)군의 페미니스트(여권주의자) 혐오 정황이 포착되자 인터넷에서는 여러 추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김군의 IS 가담 정황이 전해진 20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김군의 여성혐오 성향을 두고 설왕설래가 벌어졌다. 그 중에서도 유독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일베는 특유의 여성혐오 성향을 내보여 수차례 물의를 빚었다. 일베는 한국 여성에 대한 노골적인 비하가 핵심 코드다.

일베 회원들은 이날 '김군이 일베안한다는증거' '특종 김군이 IS 간 이유가 여성가족부때문' '일베는 김치X 보다 이슬람이 더 싫음' 등의 제목으로 김군과 거리를 두려는 글이 다수 올랐다. 그러나 '김군처럼 isis 가면 중동X XXX 수 있다고?'라는 제목을 단 글도 올랐다가 삭제됐다. 댓글 중엔 ""부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베 회원들은 특히 김군이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트위터에 남겨진 “지금의 시대는 남자가 차별을 받는 시대다(However, the current era is the era that male are being discriminated against)”며 “페미니스트가 싫다. 그래서 IS가 좋다(i hate feminist So I like the isis)”라고 쓴 내용에 관심을 뒀다.

남자가 역차별받는 시대라는 주장은 대다수 일베 회원들의 생각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관련 게시글엔 ""진짜 일베 아니냐"" ""일베 했다면 인증했지 않겠냐"" ""살아 돌아와서 일베 인증하면 추천 십만개"" ""솔직히 일베충 맞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일베에선 여성을 비하하는 글이 매일 오르다시피 한다. 내용은 타 커뮤니티에 인기글로 오르거나 기사화된 일부 여성들의 잘못된 말과 행동 등을 전체로 싸잡아 비난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를테면 지하철에서 결혼을 신분 상승의 도구로 생각하는 두 여성의 대화를 엿들은 후 일베 게시판에 내용을 올리고 함께 비난해달라는 식이다. 이 같은 글엔 ‘여자는 3일에 한 번씩 때려야 한다’는 뜻을 가진 ‘삼일한’이란 일베 용어가 꼭 등장했다.

이를 두고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는 “거세된 남근들이 성적 무능을 숨기기 위해 김치녀들을 거부하는 자발적 금욕상태로 만들었다”며 “성실하고 정직하고 예의 바르면 얼마든지 좋은 여자 만난다. 그게 안 되니 그 잘난 수컷을 모니터 앞에서나 내세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