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교수들, 조현아 남매 재단서 ‘퇴출’ 요구…“존경받는 인사로 재구성돼야”

기사승인 2014-12-23 11: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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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교수들, 조현아 남매 재단서 ‘퇴출’ 요구…“존경받는 인사로 재구성돼야”

인하대학교 교수회가 조현아(사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남매의 이사회 퇴출을 재단 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이 대학에는 조 전 부사장과 동생인 조원태 부사장이 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사장은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다.

인하대 교수회는 22일 발표한 ‘새 총장 선임에 즈음한 교수회의 입장’에서 “대학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교육과 연구를 위한 전당”이라며 “이사장의 직계자녀는 이사회에서 배제돼야 하며 이사회는 사회와 학계에서 존경받는 인사들로 재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수회는 “재단 이사장 자녀의 부적절한 언행이 사회적 지탄을 받는 가운데 (벌어진) 총장 유고 사태는 우리 학원에 쌓인 적폐의 일단이 드러난 것”이라며 “재단과 모기업인 대한항공은 물론 우리 대학의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인하대 재단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의 이사는 총 15명이다.

교수들의 이 같은 요구는 조 전 부사장이 일으킨 ‘땅콩 리턴’ 사건을 계기로 조 부사장의 과거 ‘노인 폭행’ 사건이 재조명되고, 이날 막내인 조현민 전무(마케팅 총괄)의 ‘책임 나누기’ 반성문까지 나오는 등 대한항공 오너 일가 3세들에 대한 국민적 분노와 실망이 극에 달함에 따라 나온 것으로 보인다.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기획부 부팀장이던 2005년 3월 자신의 난폭 운전에 대해 따지는 이모(당시 77세)씨의 가슴을 두 손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조 전무는 이날 마케팅 부분 직원들에게 보낸 ‘반성문’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우리처럼 큰 조직의 잘못된 부분은 한 사람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임직원의 잘못”이라고 해 비난 여론을 샀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