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남희석, 조현아 겨냥 “승무원들 면세점도 못 가게 하던데…”

기사승인 2014-12-08 21: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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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남희석, 조현아 겨냥 “승무원들 면세점도 못 가게 하던데…”

대한항공 조현아(40) 부사장이 비행기 이륙 직전 서비스를 문제 삼아 ‘램프 리턴’을 하게 한 행동에 대해 개그맨 남희석이 안타까움을 토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남희석은 8일 트위터에 “승무원들 되게 팍팍하게 살아 나머지 이상한 규정이나 제한도 많을걸. 면세점도 못 가게 하던데”라고 적었다. 이날 언론에 오르내린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조 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가는 KE086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향하던 중 승무원이 땅콩 등 견과류를 그릇에 담아 내오지 않고 봉지째 내오자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부사장은 책임 승무원인 사무장에게 관련 매뉴얼을 찾아오라고 지시한 뒤 사무장이 이를 찾지 못하자 사무장을 내리게 하기 위해 ‘램프 리턴’을 강요했다. 결국 승객 250여명이 타고 있던 해당 항공기는 약 20분 동안 이륙이 지연됐으며, 인천공항 도착 또한 예정시간보다 11분 정도 늦어졌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운항안전과 관계자는 “사무장이 없어도 다른 승무원이 직무대리하면 돼 큰 문제는 없다”며 “조 부사장이 객실 파트 임원이라는 점에서 권한 행사가 가능한데 기장의 권한을 침해한 부분이 있는지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법에는 ‘항공기의 비행 안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기장이 승무원을 지휘·감독한다’고 규정돼 있다. 또 폭행·협박 또는 위계로 기장 등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할 수 없다. 이를 어기면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조 부사장의 행동이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유니폼을 입고 출퇴근을 할 때는 국내외 면세점, 공항 내 쇼핑몰이나 상점을 이용하지 말고, 공공장소에선 전화사용을 하지 말며, 커피 등 음료수를 들고 다니며 마시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승무원 근무수칙을 내세워 인권침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