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아내 윤원희 “남편은 생명의 은인… 내겐 날개 같은 사람이었다”

기사승인 2014-11-30 01: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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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아내 윤원희 “남편은 생명의 은인… 내겐 날개 같은 사람이었다”

윤원희씨가 숨진 남편 신해철씨를 추억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윤씨는 29일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했다. ‘신해철 사망 미스터리, 수술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를 주제로 한 이 방송에서 대중 앞에 섰다. 신씨의 사망 이후 방송 출연은 처음이다.

윤씨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 신씨를 회상할 때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씨는 “본인(남편)도 준비하지 못했던 사고인 것 같다. 우리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그런 부분들이 잘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신씨와 결혼을 앞두고 암 투병 중이었다. 신씨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2002년 9월 윤씨와 결혼했다. 윤씨는 그런 남편을 “생명의 은인이었다”고 했다.

윤씨는 “(남편이) 하늘이었고 날개와 같은 존재였다. 남편이 떠난 나는 날개를 잃은 새다. 다시는 날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욕먹는 각오를 하고 촬영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았으면 한다”며 죽은 남편의 사인 규명을 호소했다.

신씨는 지난달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협착 수술을 받고 닷새 뒤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같은 달 27일 사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난 21일 신씨에 대한 최종 부검 결과를 경찰에 통보했다. 부검 보고서에는 S병원의 의료과실 가능성을 시사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날 S병원의 강모 원장은 경찰로 다시 출두했다. 강 원장은 오후 2시40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 오후 10시10분까지 9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강 원장은 조사를 마치고 만난 취재진에게 “수술 과정에서 직접적인 투관침으로 인한 손상이나 직접 기구를 사용해 뚫은 사실은 전혀 없다”며 “여러 차례 확인했지만 여러분이 말씀하는 손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