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불효자는 웁니다”… 29초 만에 사람들 울린 박카스 광고

기사승인 2014-09-27 08: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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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불효자로 산다는 것’ 영상 캡처"

꽉 들어찬 엘리베이터, 출근 중인 딸과 택배서비스 일을 하는 아버지가 마주칩니다. 딸은 초라한 행색의 아버지가 창피해 외면합니다. 아버지가 자신을 알아보고 회사에 알려질까 봐 짜증스럽다는 표정까지 짓네요.

그러나 이어진 장면에서 딸의 두 눈엔 눈물이 가득 고입니다. 사무실 책상 위엔 아버지가 놓고 간 “우리 딸 미안하다. 빗길 조심히 오려무나”라고 쓴 메모와 박카스 한 병이 놓여 있었죠.

네티즌들은 “29초 만에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광고”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잘 표현했다” “아버지 생각에 불효자는 웁니다”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보다 눈물샘 자극정도가 높다” “마음이 불편하지만 현실인 것을 어쩌겠나” 등의 댓글이 달렸네요.

이 영상은 지난해 ‘박카스 29초 영화제’에서 우수상을 받은 ‘대한민국에서 불효자로 산다는 것’ 편입니다. 유튜브로 먼저 공개돼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지난 6월부터 TV광고로 나오고 있습니다. 불효자편뿐 아니라 ‘엄마로 산다는 것’ ‘대학생으로 산다는 것’ ‘학부형로 산다는 것’ 편들도 호소력이 높습니다. 우리 이웃들이 직접 만든 영상이어서 더욱 공감되네요.

최근 가족을 위해 남몰래 애쓰는 아버지의 고단하고 애잔한 삶을 소재로 한 TV광고가 부쩍 늘었습니다. 한 가족이 모여 웃음꽃을 피우던 모습을 비추던 과거의 광고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이러한 광고를 두고 장기불황 속에서 위로받고 싶은 심리와 맞물려 호소력을 발휘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태국의 한 보험회사도 딸을 홀로 키우는 벙어리 아버지를 등장시킨 광고를 만들어 사람들을 울렸습니다. ‘완벽한 아버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항상 완벽하게 사랑합니다’라는 광고 카피가 가슴을 울리네요.

가족들을 위해 묵묵히 걸어가는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 파이팅!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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