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감 면담요청 학부모 vs 직원 몸싸움…경찰출동

기사승인 2014-08-26 00: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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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제 입학전형 도입을 반대하며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던 경기도 안산동산고 학부모들과 도교육청 직원 간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과 소방대원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최근 자사고 지정이 유지된 안산동산고 1학년 재학생 학부모 5명이 도교육청 건물 3층 교육감실을 찾아와 교육감 면담을 요청했다.

학부모들은 도교육청이 내년도 신입생 입학전형 중 일부 인원을 추첨제로 전환해 선발키로 한 방침과 관련, 이를 즉각 중단하라는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도교육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당시 교육감이 외부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라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다른 책임자를 만나 도교육청 입장과 계획을 밝혀달라고 요구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은 비서실 진입을 시도했고, 교육청 직원들이 이를 막아서면서 김모(46·여)씨 등 학부모 3명이 쓰러져 넘어졌다. 이들은 팔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씨는 ‘남자 직원이 팔을 밟았다’고 112에 신고했으며, 찰과상 등 학부모들의 상처치료를 위해 119구급대원이 긴급 출동하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학부모는 “직원들이 교육감을 만나러 온 학부모를 밀치고 쓰러뜨리고 발로 밟고도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교육청에 속속 도착한 안산동산고 학부모 50여명은 오후 7시쯤 도교육청 본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추첨제 철회’를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26일 오전 10시 30분에 도교육청 비서실장 등 관계자와 학부모 대표 3명이 면담하기로 하고 오후 10시쯤 모임을 해산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교육감에게 전달하겠다고 설명했으나 말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비서실로 들어가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와 직원들이 뒤엉킨 것이다. 한 직원도 눈 주위를 다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