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포천 살인 용의자 女 “시신 2구 남편과 애인…혼자 했다”

기사승인 2014-08-01 12: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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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안 고무통에서 남자 시신 2구가 발견된 ‘포천 변사사건’의 살인 용의자 이모(50·여)씨가 검거됐다.

경찰은 1일 오전 11시 20분 소흘읍 송우리의 한 공장 기숙사에서 이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지 3일, 이씨가 잠적한 지는 2일 만이다.

이씨는 “잘못했다”고 울면서 “시신 2구는 남편과 애인”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 검거 당시 함께 있던 스리랑카 출신 남성도 임의 동행했다.

이 남성은 이씨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에 자주 등장했으며, 기숙사 부엌에 숨어 있었다. 이씨는 ‘단독 범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 당시 이씨는 빨간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폐쇄회로(CC)TV에 찍힌 마지막 모습과 같은 복장이다. 경찰은 현재 이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방법,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으며 이 가운데 1구는 지문 대조를 통해 이씨의 남편 박모(51)씨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구는 부패가 심해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9시 40분 포천시내 한 빌라의 방 안에 있던 고무통에서 박씨 등 시신 2구가 발견됐다. 또 안방에서는 8세 남자아이도 함께 발견됐다.

경찰은 “아이가 악을 쓰며 울고 있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시신을 발견했으며, 잠적한 아이 엄마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등 행적을 쫓아왔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