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에 빨간 매니큐어, 이 할머니 수상하다” 박 대통령 위로사진 의혹 제기

기사승인 2014-04-30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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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에 빨간 매니큐어, 이 할머니 수상하다” 박 대통령 위로사진 의혹 제기

[쿠키 사회] 29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조문 당시 박 대통령이 붙잡고 단독으로 위로 사진을 촬영한 할머니가 유족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위로사진 의혹’이 증폭되면서 네티즌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데, 청와대는 “우리도 모르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단원고 희생자 아버지 유동근씨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과 단독으로 사진을 찍은) 그 분이 누구인지 유가족 누구도 아는 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박 대통령이 분향소 안에 어떤 할머니 한 분을 대동하고 분향을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제가 궁금해서 어느 분이신가 하고 수소문을 해봤지만 희한하게도 아는 분이 없다”며 “실제 유가족이라면 실례가 되겠지만 우리 유가족 대표들이 팽목항이나 진도체육관에서 수많은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눠봤지만 아는 분이 없었다. 도대체 (대통령이) 어느 분하고 위로하고 사진을 찍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설명했다.

유씨의 주장이 알려지자 네티즌들도 가세하고 나섰다.

인터넷에서는 “실제로 조문 동영상을 보면 박 대통령과 사진을 찍은 할머니가 계속 대통령 옆에서 따라다니는 등 동선이 수상하다” “위로 사진조차 조작이라면 박 대통령은 정말 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는 비판글이 나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할머니가 빨간 매니큐어를 바르고 있었다며 유가족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 조문 당시 일부 매체들은 “박 대통령이 유족으로 보이는 조문객을 위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일부 의혹 등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30일 “당시 현장에는 유가족과 일반인 조문객이 섞여 있었고 누가 누군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그 중 한 분이 대통령에게 다가와 인사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또 “지난번 진도에 (대통령이) 갔을 때에도 울고 있는 어린아이를 위로했는데,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병원에 있던 아이를 일부러 데리고 왔다고 비판했다”면서 “사실이 아닌 내용이 퍼지는 것은 우리 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씨는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사과를 한 것과 화랑유원지 분향소를 찾은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정말로 사과를 하시겠다고 하면 단순히 말로 하는 사과가 아니라 사고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말 나태하고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이런 행태들이 개선되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현장에서는 답답한 일들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는데 사과를 한 장소가 국무회의였다”고 지적했다.

유가족대책위는 전날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사과에 대해 “박 대통령의 사과,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며 사과 수용을 거부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