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발언 민간 잠수부 “누가 날 막았는지 모르겠다” 주장 철회

기사승인 2014-04-28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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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발언 민간 잠수부 “누가 날 막았는지 모르겠다” 주장 철회

[쿠키 사회] 민간 잠수사가 세월호 침몰 당일 구조활동에 나서는 자신을 장관이 격려하겠다는 이유로 막아섰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해 소동이 일었다. 폭탄 발언을 한 민간 잠수사는 그러나 곧바로 “날 막아섰던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치 않다”며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

논란은 28일 오전 10시쯤 고명석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이 진도군청에서 세월호 수색 현황을 브리핑하는 도중 발생했다.

자신을 ‘목포시 특전예비군중대장’이라고 소개한 민간 잠수부 윤모(58·예비역 대위)씨는 단상으로 걸어 나오며 고 대변인을 향해 “민간 잠수부들이 사진만 찍고 돌아갔다고 하셨는데 (그 발언을) 책임지실 수 있느냐”고 소리를 쳤다.

고 대변인이 “극히 일부 잠수사들이…”라며 해명하는 사이 윤씨는 사고 당일 민간 잠수사들의 구조작업을 장관이 ‘전시행정’을 위해 막아섰다고 발언했다.

UDT/SEAL 마크가 달린 제복을 입고 있던 그는 이어 단상 위로 올라와 고 대변인 바로 곁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오후 12시30분 민간 잠수부 중 제가 최초로 팽목항에서 출항을 하려고 하는데 당시 A 장관이 ‘격려하겠다’며 출항을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쪽 침몰선에서는 아이들이 물을 꼴깍하고 죽어가고 있는데… 장관이 구조 작업을 늦추는 게 말이 되느냐”고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를 쳤다.

그는 “유가족들이 다 알아야 하는 사안”이라며 말을 계속하려고 했지만 곧바로 관계자들의 제지로 단상에서 내려왔다.

갑작스러운 소동에 현장을 중계하던 YTN 아나운서는 “최근 해경이 ‘민간 잠수부가 효율적인 작업에 방해가 됐고 일부는 물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나왔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고 상황을 정리했다.

윤씨는 그러나 단상에서 내려온 뒤 장관의 사진을 보여주며 확인을 요청하는 기자들에게 “나를 막아선 사람은 A 장관이 아니라 B 장관”이라고 정정했다. B 장관측은 이에 대해 “사고 당일 B 장관은 오후 2시쯤 팽목항에 도착했는데, 오후 12시반쯤 출항을 막았다니 말도 안된다”고 해명했다. 윤씨는 또 “출항을 저지한 사람이 B 장관도 아니었다”고 시인한 뒤 확인서까지 썼다.

B 장관측은 “16일 오후 12시반쯤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 A 장관과 B 장관 모두 팽목항에 있지 않았다”면서 “잘못을 했다면 당연히 질타를 받아야 하지만 이미 당사자까지 철회한 발언을 놓고 여전히 인터넷에서 B 장관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