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죽길 바랐나?” 10대 항의에 청해진해운 설명 대신 경찰에 신고

기사승인 2014-04-20 1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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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청해진해운측이 사무실을 찾아와 항의한 실종자의 친구를 경찰에 신고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선장과 조타수, 항해사 등의 부적절한 대응으로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선사측이 사무실 안에 경찰관들이 있었는데도 굳이 112로 신고한 것은 지나치다는 여론이다.

사고 닷새째인 20일 오전 11시 25분쯤 경기도 안산 단원고 실종자들의 중학교 친구라고 밝힌 A군(18)이 인천시 중구 항동에 있는 청해진해운 사무실을 찾아 항의했다.

A군은 “아이들이 죽길 바랬느냐. 왜 대피하라고 안했나”며 “당신들 자식이라도 그렇게 했겠나.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 달라”고 소리쳤다.

A군은 잠금장치로 잠긴 청해진해운 사무실의 출입문을 두드리며 직원들의 해명을 요구했지만 선사 측은 설명할 게 없다는 이유로 30분 넘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 사이 청해진해운은 112에 신고했고 인천 중부경찰서 소속 연안파출소 직원 2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선사 사무실 내에는 인천 중부경찰서 소속 정보과 경찰들이 있어 굳이 112에 신고할 이유가 없었는데도 선사 측이 과잉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동한 한 경찰관은 “민원인이 강하게 항의하자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에서 문을 열어주지 못해 신고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경찰이 출동한 뒤 선사 측은 A군을 사무실로 들여보내고 사고 경위에 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