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국회 Stop’ 진도 향하는 의원들… “가서 뭐하게?” 싸늘한 반응

기사승인 2014-04-17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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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전남 진도 여객선 ‘세월호’ 사고현장에 여야 대표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곱지 않다.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과 유족들은 “쓸데없이 국회의원이 왜 오냐”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세월호가 침몰한 16일부터 여야 정치인들은 무리지어 진도로 몰려갔다. 30여명에 달하는 국회의원 등 6·4지방선거 출마자들이 현장을 찾았고, 17일에도 발길은 계속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정치인들이 사진 찍히러 왔다’는 냉소 속에 일부 유족들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그런 사람들은 필요 없다. 지금 필요한 건 잠수부다”라며 실질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새누리당에서는 황우여 대표와 유기준·유수택 최고위원, 안효대 당 재해대책위원장, 박대출 대변인, 주영순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안철수 공동대표와 문병호 의원 등이 진도로 향했다. 6·4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들과 경기도지사, 전남도지사 예비후보들 역시 동참했다.

그러나 이들의 방문을 놓고 각계각층에서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산소통 메고 구조에 나설 계획이 아니라면 정치인과 지방선거 후보들의 현장방문, 경비함 승선은 자제해야 한다”며 “위기 상황엔 중요한 분들일수록 정위치에서 현업을 지켜야지, 중앙재난본부 방문으로 또 하나의 재난을 안기면 안 된다”고 적었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도 “대형사건 사고 현장에서 게으름 피우거나 할 일 안하는 실무자 없다. 지휘선, 관리선에서는 조정과 지원만 제대로 해주면 된다”며 “위에서 공개적으로 지시를 내리거나 구체적 방법을 지정하면 절대 안 된다. 피해와 문제만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네티즌들의 생각 역시 비슷하다. “구경났냐. 뭐하려고 가냐” “바다 들어가서 구조 활동할거 아니면 가지도 말라” “사고 관계 지역 인사가 아니라면 갈 필요 없다” “괜히 현장서 사진 찍는다 어쩐다 더 복잡하게 하지 마라” 등의 의견과 함께 차가운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