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단원고 교사 최혜정씨 부친 “똑똑하고 착한 내딸이 죽었다니…”

기사승인 2014-04-17 0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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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사범대 수석 졸업한, 똑똑하고 착한 내 딸이 죽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전남 진도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안산 단원고 교사 최혜정(24·여)씨가 안치된 17일 목포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유족의 안타까운 흐느낌이 계속됐다.

최씨는 사고 다음날인 17일 0시 25분쯤 해경에 의해 발견됐다.

최씨 아버지 최재규씨는 “착하고 성실했던 딸의 죽음을 믿을 수 없다”며 시신으로 돌아온 딸에 대한 사무치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대학에서 역사와 영어를 복수 전공한 최씨는 재학 중 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해 졸업과 동시에 단원고에 발령받아 근무했다.

올해도 2학년 담임을 맡아 학생들을 열정적으로 가르쳤다는 최씨는 보충수업으로 귀가가 늦어질 때에도 힘든 내색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제자들도 딸을 무척 따랐다고 들었다”며 “지난해 담임을 맡았던 반 학생들도 교무실에 찾아와 품에 안기고 갈 정도였다”고 말했다.

최씨는 “사고 전날 저녁 가족 단체 카톡(카카오톡) 방에 ‘기상 때문에 출발이 늦어진다’는 메시지를 보낸 게 마지막이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함께 장례식장을 찾은 최씨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최씨 유족은 이날 오전 중 본가가 있는 안산 지역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릴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정학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