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여친 시신 옆에서 열흘간 숙식한 엽기 20대男

기사승인 2014-01-23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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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폭행해 숨진 여자친구의 시신 옆에서 열흘간 숙식한 엽기남성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23일 주모(17)양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모(20)씨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한씨는 지난 13일 세 들어 살고 있는 경기도 의정부의 한 오피스텔에서 주양의 가슴과 명치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주양이 자신과 말다툼을 벌인 뒤 “짐을 챙겨 나가겠다”고 말하자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종 제보를 받은 경찰은 한씨가 사는 오피스텔을 찾아 잠복하다가 한씨의 집에서 악취가 나자 확신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한씨를 붙잡아 설득해 22일 범행을 자백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PC방이나 편의점에 잠깐 가는 것을 제외하곤 주양의 시신 옆에서 약 10일 동안 숙식했다. 당시 주양의 시신은 이불이 덮인 채 심하게 부패돼 악취가 진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의 부패 정도와 연락이 끊어진 시기 등으로 보아 사건이 벌어진 때는 13∼14일 사이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조사에서 한씨는 주양과 사귀었던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씨는 지난해 9월 주양을 처음 알게 돼 만나기 시작했다. 주양은 당시 고등학교 2학년에서 자퇴한 상태였다. 한씨는 경찰에서 “렌터카를 빌려 시신과 함께 나가 약을 구해 나도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한씨에 대해 시신오욕 등 추가 혐의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