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 안 깎아줬다고 빨갱이 만들 기세네” 보수대연합 밥값 디시 사건 시끌시끌

기사승인 2014-01-09 11:25:00
- + 인쇄
“밥값 안 깎아줬다고 빨갱이 만들 기세네” 보수대연합 밥값 디시 사건 시끌시끌

[쿠키 사회] “밥값 안 깎아줬다고 빨갱이 만들 기세네.”

보수대연합 측이 서울 여의도 고깃집에서 발기인대회를 한 뒤 식사비를 완납하지 않은 일명 ‘보수연합 밥값 디시(DC) 사건’을 놓고 인터넷이 시끄럽다. 특히 보수논객 변희재(40)씨가 대표로 있는 인터넷 매체 ‘미디어워치’가 고깃집 회장의 정치적 성향까지 들먹이며 비판하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디어워치는 9일 ‘보수대연합, 1000만원 매출 올려주고 ’창고‘에 뒤통수 맞아’라는 기사를 통해 밥값 미납 사건에 대한 전후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지난달 17일 고깃집 ‘낭만창고’에서 열린 보수대연합 발기인대회가 발단이 됐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대한민국종북감시단, 납북자가족모임, 자유대학생연합 등 25개 단체 회원 600여명이 고기와 술을 곁들인 식사를 했고 약 1300만원이 식사비로 나왔다. 보수대연합 측은 1000만원을 먼저 지급하고 나머지 3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보수대연합 측은 행사 당시 서빙인력이 부족해 보수대연합 회원과 미디어워치 직원들이 직접 서빙을 했으며, 밑반찬 등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고 직화구이가 아닌 생고기를 서비스 받은 점 등을 들며 잔금처리를 미루고 있다.

미디어워치에 따르면 변 대표는 중재안으로 “미지급 300만원 중 서비스 부실에 대한 100만원을 깎아달라”고 요청했다. 낭만창고 관계자는 이에 대해 “50인분의 무료 식사를 제공할 수 있으나 잔금을 깎아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미디어워치는 “낭만창고는 협의 과정에서 수컷닷컴 김지룡 대표 등에게 ‘빨갱이’ ‘고기도둑’이라는 막말을 퍼부었다”며 “평소 손님이 거의 없어 예약했는데 매출을 1000만원 이상 올려주고 제대로 된 서비스도 못 받은 상황에서 대표자가 면담을 피한 채, 보수단체와 정적인 좌익매체 한겨레신문에 사실을 왜곡해 제보하고 오히려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워치는 또 “낭만창고는 5개 대형 식당을 운영하는 식당 재벌”이라며 “식당의 회장이라는 인물은 친노종북 편향의 평론가 정관용씨와 함께 어울리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미디어워치의 보도에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유명 커뮤니티 회원들은 기사를 돌려보며 “기사야 협박이야”라거나 “밥값 안 깎아준다고 이런 기사를 쓰다니 배꼽 잡고 웃었다”고 비판했다. 이 사건은 ‘보수연합 밥값 디시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반대로 식당을 비판한 의견도 있었다. 미디어워치 기사의 댓글에는 “배경을 조사해봐야 한다. 뒤통수 치는 걸로 봐서 사장이…”, “종북 좌빨이 다니는 식당을 예약한 자를 색출해야 한다. 분명 식당 예약한 자도 악질 종북 좌빨임에 틀림없다”는 의견이 오르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