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스타벅스는 남자 출입금지, ‘변태’ 찍히고 얼굴 공개까지…

기사승인 2013-07-23 08: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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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스타벅스는 남자 출입금지, ‘변태’ 찍히고 얼굴 공개까지…


[쿠키 톡톡] 20대 여성이 한 남성을 이화여대 내 스타벅스에서 자주 봤다는 이유로 변태남으로 몰아버리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겨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이화여대 대학원생인 정모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광화문에서 본 변태남'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평범해 보이는 사진 속 남성은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성과 함께 광화문 스타벅스 앞 벤치에 앉아 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모자이크 처리가 되지 않아 얼굴이 그대로 노출됐다.

정씨는 “이화여대 다니는 사람은 다 아는 이화여대 ECC 스타벅스 변태남. 광화문 스타벅스 앞에서 대발견! 사회생활도 하시고, 여자친구분도 있으신?! 아 나 진짜 미친다 눈썰미”라고 사진에다가 글을 남겼다.

남성이 변태인 이유를 묻자 정씨는 “특별히 하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 것 같은데 만날 노트북 가지고 굳이 이대 학교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 온다. 7-8년은 된듯. 이대 나온 친구가 학부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스타벅스에 온다고 하더라”라고 썼다.

정씨가 사진 속 남성을 변태로 결론 낸 이유는 하나다. 단지 이화여대 내 스타벅스에서 해당 남성을 자주 봤다는 것이다. 결국 해당 남성은 이화여대 내 스타벅스에 간다는 이유로 변태성욕자가 된 채 얼굴이 공개된 셈이다. 그리고 남성과 함께 있었던 한 여성도 졸지에 조롱의 대상이 됐다.

정씨의 페이스북 캡처 사진과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네티즌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이들은 “저 남성이 이화여대 근처에 살 수도 있고 이화여대 강사일 수도 있는데 여자친구까지 우롱하다니”, “이대 정문 옆 아파트에 사는 남성인데 나는 변태 중에 변태인가. 서울에 많고 많은 아파트 중에 왜 하필 이대 옆 아파트에 살고 있는지 물어봐 줄래요?” “이런 여자는 법의 대가를 치르게 했으면…” 등 격앙된 반응이 이어 졌다.

반면 “이화여대에 호기심 많은 남자들이 자주 출입한다고 들었다. 여자 입장에서는 이화여대 깊숙한 곳에 있는 스타벅스에 자주 오면 오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멀쩡한 사람 변태 만든 건 잘못된 일이긴 하지만 굳이 여대 커피숍에 매일 들어오는 남자도 이상하다”며 해당 여성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이화여대 내에 있는 스타벅스ECC점은 2008년 4월 개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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