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쭈, 차단?” 음란물의 ‘캐치 미 이프 유 캔’

기사승인 2013-03-30 1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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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쭈, 차단?” 음란물의 ‘캐치 미 이프 유 캔’

[쿠키 사회] 경찰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의 온라인, 모바일 사이트로 유포되는 음란물을 집중 단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일부 음란 사이트들이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SNS를 ‘알림 수단’으로 이용하는 등의 행태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확인 결과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한 유명 성인사이트는 여전히 트위터를 관계 당국의 단속을 피해가며 이용자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신들의 트위터 계정에서 수 일에 한 번씩 바뀐 주소를 이용자들에게 ‘공지’하고 있으며 팔로워는 약 30만 명에 이를 정도다. 이전에 공지된 주소에 접속해보면 모조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와 사이버경찰청에 의해 차단돼 있다. 즉, 이 사이트는 차단이 되거나 차단이 될 것을 대비해 사이트 주소를 급조, 주소가 바뀔 때마다 트위터를 통해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 사이트의 트위터 계정은 과거 방통심의위에 의해 몇 차례 차단이 된 적이 있지만 이처럼 다시 부활해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

음란물 등과 같은 SNS 상에서 유통되는 불법 콘텐츠에 대한 방통심의위의 시정 요구는 2008년 36건, 2009년 54건에서 2010년 345건, 2011년 780건으로 증가해 오다 지난해 4454건으로 ‘폭증’했다.

이에 경찰청은 다음달 1일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모바일 및 SNS를 포함,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음란물을 집중 단속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SNS 이용자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처럼 운영 주체가 해외에 있는 SNS를 이용하기 때문에 사용자 신원 파악 등 단속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단속의 실효성은 사실상 음란사이트들의 SNS 악용 행태를 얼마나 철저히 차단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