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 하실래요?’ 알고보니 이런 반전이…

기사승인 2013-03-28 09: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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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중국에 본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국내 조직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 조직은 낮에는 ‘대출’, 밤에는 ‘조건만남’을 빙자해 피해자를 물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부산진경찰서(서장 곽명달)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공모해 대포통장을 모집하고 피해액을 인출 및 송금한 혐의(사기)로 총책 전모(20)씨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또 다른 점조직 총책 정모(34)씨와 퀵서비스업체 대표 이모(51·여)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전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동안 대출 또는 조건만남을 빙자해 1025명으로부터 20여억원을
빼돌려 중국 조직에 송금한 혐의다. 범행에 필요한 대포통장은 대출 보이스피싱에 걸려든 피해자로부터 확보했다. 경찰은 통장을 양도한 21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조건만남을 빙자해 돈을 뜯어내기도 했다. 한 남성 피해자는 조건만남이 성사되지 않아 대금 10만원을 환불받으려다 ‘법인계좌라 소액이체가 안 된다’, ‘금액 단위가 작아서 사장 결제를 받기 어렵다’는 등의 말에 속아 30만·60만·200만원을 추가로 송금해 피해금액이 4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