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화장실가서 젖 물려라” 경우없는 스타벅스

기사승인 2013-03-02 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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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화장실가서 젖 물려라” 경우없는 스타벅스

[쿠키 사회] 스타벅스 망원역점의 직원이 배가 고파 우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수유공간을 부탁한 아기 엄마에게 “화장실에 가서 수유해라”고 해 파문이 일 전망이다.

6개월 갓난아기 엄마 김모(32·서울시 마포구)씨는 지난 2월 28일 저녁6시경 친구와 약속 때문에 스타벅스(망원역점)을 찾았다. 출산 전에는 꽤 자주 드나들었던 곳이지만 출산 후 산후조리와 아기 때문에 왕래가 거의 없었다. 어쩌다 아기 보험 때문에 보험아저씨를 만나는 게 전부였다.

이날은 출산 후 어느 정도 바깥 외출이 가능했던 터라 아기를 데리고 스타벅스에 갔다.

김씨는 여느 때처럼 카운터에서 평소 좋아하던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주문하고,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곤히 잠들었던 아기가 깼고, 자다 막 일어난 김씨의 아기는 울며 보채기 시작한다. 공공장소라 주변에 사람도 많고 해서 김씨는 아기에게 재빨리 분유를 타 물렸다. 평소 모유수유를 한 것 때문에 도통 분유를 먹지 않고 아기는 더 보채기 시작했다. 결국 김씨는 카운터에 앉아 있던 스타벅스 직원에게 “죄송하지만 아기 수유를 해야 돼서 그런다. 수유실이 있냐”고 물었다. 해당 직원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아기가 계속 보채자 급한 나머지 김씨는 주변 친구에게 들은 말은 인용, “죄송한데 다른 친구가 스타벅스에서 아기 수유하라고 직원실을 잠깐 쓰라고 했다는데, 저도 잠깐만 들어가서 먹이고 나오면 안 되냐, 정말 5분이면 된다”고 간곡히 부탁했다.

김씨의 간곡한 부탁에도 서너명의 스타벅스 직원들은 “누가 직원실을 빌려줬냐”며 “그런 적이 없다. 급하면 화장실에 가서 먹여라”고 매몰차게 내쳤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순간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되자 황당한 김씨는 불쾌함에 어쩔 줄 몰라 스타벅스에서 나와 버렸다.

김씨는 “아무리 결혼 안한 아기 없는 아가씨들이라지만 어떻게 비위생적이고 더러운 화장실에서 수유를 하라고 말을 할 수 있는지, 스타벅스의 직원 교육 수준이 이 정도인가”라며 분함을 감추지 못했다.

기자와 통화에서도 김씨는 “엊그제 상황만 생각하면 너무 분하고 억울하다”며 “어떻게 보채는 아기를 뻔히 보면서 화장실가서 수유하라고 말할 수 있는지, 아기 있는 엄마라면 아마 다들 분통 터졌을 일”이라고 하소연 했다.

한편 기사가 나가자 스타벅스 측은 고객과 통화시도,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