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추위에 딸랑 전기장판 한 장으로” 89세 할머니 결국…

기사승인 2013-01-14 09: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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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전기장판 한 장으로 혹한 견딘 80대 할머니가 숨진 지 나흘여 만에 발견됐다.

14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낮 12시40분쯤 순천시 주암면의 한 주택에서 숨진 정모(89)씨의 시신이 이웃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이웃 주민은 “5일째 정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시신은 저온 상태로 가동 중인 전기장판에서 누운 상태로 발견됐다. 집 안에서 기름보일러는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 경찰은 정씨가 추운 날씨를 전기장판 한 장으로 견디다 체온 저하와 노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씨는 30여 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자녀들과 떨어져 시골에서 혼자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