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우스워?” 차밟고 넘은 황당한 남자… 인터넷에 동영상 올라 네티즌 비난 빗발

기사승인 2012-08-20 19:3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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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서 우스워?” 차밟고 넘은 황당한 남자… 인터넷에 동영상 올라 네티즌 비난 빗발

[쿠키 사회] 대낮 서울시내 한복판 도로 위에서 젊은 남성이 여성 운전자가 모는 자동차를 앞에서부터 뒤로 타고 넘어가는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네티즌들은 “황당한 주폭(酒暴)”이라며 혀를 내두르는가하면 여성 운전자가 주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점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자동자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A 회원은 19일 ‘술 취해 차 넘어간 XX’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올렸다.

그는 “얼마 전 야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다 서울 왕십리역 근처에서 찍은 동영상”이라며 “젊은 남성이 제 차의 앞에 가던 소나타를 타고 넘었다”고 설명했다.

47초짜리 동영상에는 하늘색 반팔 티셔츠와 베이지색 반바지, 노란색 운동화 차림의 건장한 젊은 남성 B씨가 주행 중인 하얀색 소나타의 보닛을 타고 오른 뒤 지붕과 트렁크를 차례로 밟으며 내려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 소나타 차량에서 뛰어 내려오는 순간 땅에 착지하며 비틀거리는 점으로 보아 B씨는 만취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소나타 차량을 운전하던 여성은 그러나 B씨가 해코지를 했는데도 별다른 대응 없이 그냥 가던 길을 간다.

A씨는 “B씨가 소나타를 뛰어 넘은 뒤 제 차는 뛰어 넘지 않았다”며 “아무리 술에 취했어도 (운전자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블랙박스 영상을 전해드리려고 소나타 차량을 앞질러 차를 세웠지만 소나타 차량을 몰던 여성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아무래도 여성이라 술 취한 남성이 해코지를 할 까 봐 크게 겁을 먹고 혼이 나간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글쓴이의 설명에 다른 네티즌들은 발끈했다. 술에 취해 여성 운전자의 차량만 골라 해코지를 한 B씨의 행동도 화가 나지만, 주폭의 또 다른 해코지가 두려워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한 여성운전자의 입장도 수긍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게시판에는 “대낮에 술 먹고 저런 황당한 짓을 하다니, 혼 좀 나야 정신차릴 듯”이라는 식으로 B씨를 비난하는 댓글 외에 “여성 운전자이다보니 주폭의 못된 짓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안타깝다”거나 “보닛이나 지붕 등이 찌그러져서 수리비가 많이 나올 것 같다”며 여성 운전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이 올라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