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원 군대가라” 韓 “욱일승천기는 뭐냐”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양국 네티즌 격화

기사승인 2012-08-12 13: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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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원 군대가라” 韓 “욱일승천기는 뭐냐”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양국 네티즌 격화

[쿠키 사회] 2012 런던 올림픽 축구 한일전 승리의 주역 박종우가 ‘독도 세리머니’로 인해 12일(이하 한국시간) 동메달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자 한일 양국 네티즌들의 갈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박종우는 한일전 승리 직후 관중석에서 준 ‘독도는 우리땅’이라 적힌 종이를 전달받아 높이 치켜들었다가 일본이 “올림픽과 정치를 혼동하지 않는다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동메달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했다

올림픽 헌장 제50조에는 ‘올림픽 경기장이나 관련 시설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선전활동을 금지하고 있고 위반 시에는 해당 선수의 실격이나 선수 자격취소 등의 처벌을 내릴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11일 동메달 결정전 당시 일본 관중들이 내 건 욱일승천기를 문제 삼으며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정식으로 항의할 분위기다. 욱일승천기는 일본의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태양 문양 주위에 붉은 햇살이 퍼져 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해 만든 깃발이다.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된다.

12일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박종우는 아무 잘못이 없다’, ‘욱일승천기 항의 메세지 보내기’ 등의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이 게시물에는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했던 욱일승천기가 올림픽 경기장에 등장한 사진과 “인종차별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의 사용을 IOC가 허가하는 것을 받아드릴 수 없다”는 설명이 담겨 있다. 또한 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남길 수 있는 페이지를 링크해 직접 항의를 유도하고 있다. 영어 작문을 대신 해주겠다는 네티즌들도 생겨났다.

박종우를 옹호하는 온라인 서명과 청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동메달은 물론 병역혜택도 그대로 주어져야 한다’, ‘설마 군대 가는 건 아니겠지?’ 등 박종우의 병역혜택을 걱정하는 게시물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날 주요 포털사이트에는 ‘박종우 군대’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 네티즌들도 박종우의 독도 세리모니 소식에 흥분한 감정을 여과 없이 나타내고 있다. 일본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한국의 동메달 박탈은 물론, 박종우를 축구계에서 영구 퇴출시켜라’, ‘축구는 팀 플레이다. 연대 책임을 물어 한국 동메달을 취소시켜라’, ‘선수 전원이 군대 가라’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구자철 만세삼창 세리모니도 일본을 겨냥했다’, ‘한국은 올림픽 헌장도 모르는 멍청한 나라’, ‘스포츠와 정치를 구별도 못하는 선수가 무슨 국가 대표인가’ 등 반한 감정을 자극하는 의견도 다수 눈에 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사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