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관객유치 물리적 한계 직면…개장 9일 누적입장객 34만명

기사승인 2012-05-20 1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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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개장 9일째를 맞은 여수박람회가 여전히 관객유치에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20일 박람회조직위는에 따르면
휴일인 이날 오후 5시 현재 입장객을 4만4000여명으로 잠정집계했다. 개장 후 누적입장객은 34만명에 달한다.

조직위가 주말이나 휴일 예측한 인파 10만 달성은 지난 12일, 13일에 이어 이번에도 실패했다.

조직위는 아직은 개장 초기로 목표치 달성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환승주차장-박람회장 셔틀버스 운행 등 관람객 운송 시스템, 전시관 사전예약 시스템 등을 포함한 전시장 관리 운영 등 회장 운영 전반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됐다.

◇관람객 유치

조직위는 박람회 기간 1000만을 유치키로 하고 평일 5만, 주말과 휴일에는 10만으로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지금까지 평일은 지난 18일 4만2000명이 최대였고, 주말ㆍ휴일은 19일 6만명이 최고로 목표치에는 턱없이 미달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목표 달성이 물리적 한계에 이른 만큼 목표를 수정할 것을 제기하고 있다.

애초 조직위는 800만을 목표로 잡았으나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최대 1000만으로 상향조정했다.

무리한 목표로 인한 소모적 논란이 계속될 경우 박람회에 대한 이미지 추락 등 성공 박람회에 부정적 영향을 줄수 있다며 차제에 수요 예측을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입장객은 '다다익선'이지만 적을 경우 상대적으로 관람만족도는 그만큼 올라간다"며 관객몰이에는 양면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개장 초반이 지난 만큼 아직 시간적 여유도 있고 관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공무원 집단 견학, 방학에 따른 학생 특수 등이 기대돼 아직 목표 수정 등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를 두고 조직위가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관람객 운송

조직위는 여수산단, 율촌산단, 순천시와 광양시, 돌산지구 등에 총 6곳의 대규모 환승주차장을 설치, 자가용 등 운전자들이 환승주차장에 주차한뒤 셔틀버스를 타고 박람회장으로 이동하도록 했다.

개장 전에 실시한 3차례의 예행연습과 개장 초기 때에는 환승주차장에서 수시간 동안 셔틀버스를 기다리거나 셔틀버스가 박람회장이 아닌 엉뚱한 곳으로 운행하는 등 크고 작은 문제가 속출했다.

그러나 지금은 관람객 운송 시스템은 완전하게 자리를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조직위의 완벽한 준비와 함께 여수시ㆍ경찰 등 관계 당국 3자의 원활한 공조, 자가용승용차안타기 운동 등 여수 시민의 참여 정신이 발휘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약시스템 등 회장 운영

개장 초기 예약 시스템은 가동 중단, 홍보 미흡 등으로 관람객들의 많은 불만을 샀다.

특히 아쿠아리움, 한국관 등 일부 인기관은 예약이 폭주해 관람 차질 등 크고 작은 문제점이 빈발해 예약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선ㆍ보완이 요구됐다.

현재는 이들 인기관을 포함 총 8개 전시관에 대해서는 예약제를 적용하고 나머지 72개 전시관에 대해서는 자유관람을 하도록 하면서 관람문화가 완전한 정착단계에 이르렀다.

또 안내 도우미, 운영 요원들의 역량도 크게 높아졌다.

이밖에 경찰과 해경, 소방서 등은 박람회장 안전에 한치 소홀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권위축 등은 숙제

박람회 기간 여수시는 박람회 특수를 잔뜩 기대했다.

그러나 현재 여수시내 식당과 숙박업소 등은 특수는커녕 평소보다 더 장사가 안된다고 울상이다.

상인들은 관광객들이 환승주차장에서 박람회장으로 직행, 관람을 한 뒤 그대로 귀가하도록 한 조직위의 관람객 운송 시스템을 주요한 원인으로 들고 있다.

사실상 외지 관광객들이 시내를 들를 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당한 상태라는 지적이다.

조직위가 외지 차량을 시외곽 환승주차장으로만 보내지 말고 시내로도 유입되도록 탄력적으로 유도 하라고 하소연하고있다.

이 같은 영업부진이 계속될 경우 건의문 제출 등 강력한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도 시 차원에서 도심에 2만대분의 주차장을 곳곳에 마련했으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시내 교통상황 등을 참작해 외지 차량이 시내 주차장을 활용하도록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숙박업소도 당초 소문과 달리 방이 동난 것이 아니고 예약률이 30%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하다.

이는 일부 업소에서 박람회 기간 특수를 의식, 박람회 개막 전 예약을 거부하거나 요금을 올리면서 자초한 측면도 없지 않다.

이들 숙박업계는 최근 바가지요금 근절, 예약 충실히 받기 등 결의대회를 여는 등 불경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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