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고발…“이런걸 먹으라고 내놓다니…”

기사승인 2012-05-17 0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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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일부 식당의 음식물 재활용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증언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는 ‘음식 재활용’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여러 차례 같은 글을 올리며 일부 식당 업주들의 비양심적 행태를 고발했다.

식당에서 일을 많이 해봤다는 글쓴이는 “횟집에서 일을 할 당시 손님들이 먹다 남긴 초고추장, 된장까지 모두 주방에서 재활용돼 다시 손님상에 차려진다”며 “주인에게 음식물 재활용에 대해 불만을 표하자 ‘그렇게 하다가 식당 문 닫으면 책임지냐.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답답한 마음에 글쓴이는 요식업협회에 ‘음식이 나갈 때 손님들이 직접 남은 음식들을 섞어 버릴 수 있는 큰 그릇을 나눠주자’라고 제의를 하기도 했다. 이미 섞인 음식물은 재활용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4년 전 제법 큰 한식당에서 겪었던 비위생적 잔반 재활용 실태도 고발했다.

글쓴이는 “아주 큰 식당이었는데 손님들이 먹고 난 뒤 엉망으로 뒤섞인 음식을 주방에 가져와 ‘재활용통’에 모았다”며 “음식물에 씹던 밥알이 떨어져 있으면 설거지 하던 손으로 밥알을 골라내고 재활용통에 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재활용통’이 설거지통 옆에 있어 세제가 음식에 들어가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알렸다.

이어 “전 국민이 식당에서 식사한 후 남은 반찬을 모두 섞어서라도 음식물 재활용이 이 땅에서 사라지게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같은 사례처럼 음식점에서 잔반 재활용이 공공연하게 이뤄지지만 단속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잔반 재활용으로 단속된 식품접객업소는 총 13곳이다. 대부분 상용했던 반찬을 모아뒀다가 다시 손님상에 올리다 적발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잔반 재활용을 현장에서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며 “식당 주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의식개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손님이 남긴 음식물을 재활용해 조리한 사실이 발각되면 적발 횟수에 따라 영업정지 15일(1회), 2개월(2회), 3개월(3회) 등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