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만해” 애정행각 버스커플 사진 고발

기사승인 2012-05-16 12:02:01
- + 인쇄
[쿠키 사회] “제발 안 보이는 곳에서 예쁜 사랑하세요. 공공장소에서는 그러지 마시고요.”

여대생이 출근길 버스 안에서 낯 뜨거운 애정행각을 벌인 대학생 커플을 고발하는 사진과 글을 인터넷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버스 민망 애정행각 커플’이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부산에 거주한다는 20대 여대생 네티즌 A씨는 16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버스 애정행각, 못 봐주겠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버스 안에서 지나친 스킨십을 하던 남녀 대학생을 고발했다.

A씨는 “아침 일찍 학교 도서관에 가려고 버스를 탄 뒤 버스 맨 뒷자리 창가에 앉았다. 반대편 창가에는 중년 여성분이 앉아 있었다”며 “얼마가지 않아 한 커플이 버스를 탄 뒤 제 옆 자리에 앉자마자 뽀뽀를 하기 시작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글에 따르면 이 커플의 애정행각은 도를 넘어 주위 사람들에게 민망함과 불쾌감을 줬다.

A씨는 “간단히 볼에 뽀뽀하는 정도야 이해하지만 이 커플의 애정행각은 간단하지 않았다”며 “남자가 여자의 목을 격하게 꺾고 심한 소리를 내며 스킨십을 했다. 아침부터 음란 동영상 보는 것 같았다”고 적었다.

커플의 민망한 행동에 반대편 창가에 있던 중년 여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른 자리로 옮겼다. 일반적으로 이같은 경우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고 느끼고 애정 행각을 그쳐야 하지만 이 커플은 오히려 더 뜨거운 스킨십을 했다고 A씨는 고발했다.

A씨는 “중년 여성분이 자리를 옮기자 커플은 더 신이 난 것처럼 행동했다”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옆에 앉은 동생과 속닥거리며 눈치를 줬는데도 커플은 아랑곳하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 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커플은 하차하려고 출입문 쪽에 서 있는 동안에도 애정 행각을 계속했고 화가 난 A씨는 이들의 사진을 찍었다. A씨는 “사람 많은 곳에서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데도 그러고 싶을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열이 받았다”며 “한 마디 하는 대신 사진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A씨가 올린 사진에는 백팩을 멘 청바지 차림의 남녀가 출입문 쪽에서 밀착해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A씨는 끝으로 “(이들 커플이 어느 대학에 다니는지) 알지만 말하진 않겠다. 공공장소 에티켓이 있다. 둘이 좋아하는 것도 좋지만 안 보이는 곳에서 예쁜 사랑했으면 좋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글과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상식도, 개념도, 버릇도 없는 요즘 젊은이들”이라거나 “사람과 동물은 창피함을 알고 모르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창피한 줄도 모르니 동물이라고 봐야 한다”며 비난했다. 일부 네티즌은 “얼굴은 드러나지 않지만 그래도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린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을 적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