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남편, 검사 기소청탁 논란… 박은정 검사실 “우린 몰라”

기사승인 2012-02-29 2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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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남편, 검사 기소청탁 논란… 박은정 검사실 “우린 몰라”

[쿠키 사회]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로부터 과거 기소 청탁을 받았다는 현직 검사의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28일 밤 공개된 인터넷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 봉주 7회’에서 “김 판사의 기소 청탁 의혹을 제기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에 대해 지난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가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며 “이를 부당하다고 생각한 인천지검 부천지청 박은정 검사가 (김 판사로부터) 청탁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검사가 스스로 청탁을 받았다고 밝혔기 때문에 박 검사는 조직의 배신자로 낙인 찍혀 사실상 검사생활이 끝났다”며 “이 방송을 듣는 사람들은 박 검사의 이름을 기억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 기자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직전 방송된 ‘나는 꼼수다’에서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나 전 의원의 남편 김 판사에 대해 “2005년 서부지법에 재직할 당시 일본 자위대 행사장을 찾은 나 후보를 인터넷에서 비판한 네티즌 김모씨를 기소해 달라고 서부지검 검사에게 기소 청탁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주 기자는 “나 전 의원 보좌관이 김씨를 경찰에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지만 수사가 진행되지 않자 김 판사가 검찰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기소만 해달라’고 부탁했고 이후 김씨는 대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며 “1·2심의 판사 모두가 김 판사의 동료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주 기자를 고발 조치했다. 당시 나 전 의원 측은 “김 판사가 공소 제기 두 달 전 이미 미국 유학을 떠나 기소 청탁한 시기도 맞지 않고, 당연히 그런 사실도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검사실 측은 29일 박 검사와의 전화통화를 거부하고 “검사실에서도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주 기자에 대해 체포영장이나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이 없으며 구속방침을 정한 적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박 검사의 조사 여부와 방법 등을 이번 주까지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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