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4% “외국인·이민자 소요·시위 우려”

기사승인 2012-01-15 09: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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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외국인과 이민자 유입이 만성적인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와 노동력 감소를 일정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외국인 이민자 유입에 상당한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저출산 고령사회에서 외국인 유입의 파급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실시한 '외국인·이민자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 국민 절반 이상이 외국인과 이민자 증가가 정서·사회자원·문화 갈등을 불러올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3.9%는 '외국인·이민자 자녀가 늘어나면 한국인 학생과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는 질문에 동의했다. 특히 응답자의 8.4%는 외국인 자녀와 한국인 학생간 갈등 우려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다문화가족이 늘면서 이민자 자녀 비중이 커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외국인과 이민자에 의한 소요사태나 시위 발생을 우려한다는 응답 비율도 64.0%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의 7.5%는 이 물음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해외에서 종종 발생하는 이민자의 집단화와 이들이 주도하는 폭동, 테러 등이 국내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셈이다.

◇외국인 이민자 증가에 따른 소요사태나 시위 발생 여부에 대한 견해

이런 정서적 갈등과 함께 일자리를 비롯한 사회자원을 둘러싼 갈등에 대한 우려도 컸다.

외국인과 이민자가 증가하면 한국인이 점점 일자리를 얻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0.3%가 동의했다. 특히 이런 성향은 고연령층일수록 짙어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무려 65.7%가 이에 동의했다.

◇외국인 이민자 증가로 한국인의 일자리가 위협을 받을지에 대한 견해

또 외국인·이민자를 위한 복지 확대가 한국인의 복지 혜택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37.3%, 이민자가 늘어나면 한국인의 임금도 낮아질 것이라는 질문에는 37.2%가 각각 동감을 표시했다.

외국인·이민자 증가로 인해 한국인의 주거문제가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은 36.8%, 한국인의 정치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27.7%,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이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은 18.8%였다.

이 밖에 외국인·이민자와 한국인간 문화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국인과 외국인·이민자간에 언어 차이로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는 응답자는 전체의 57.8%, 양측간 종교 차이로 인한 갈등을 우려하는 응답자는 50.8%, 피부색 차이에 따른 갈등을 우려하는 응답비율은 47.5%였다.

◇한국인-이민자 간 종교 차로 인한 갈등에 대한 견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유형별 배척 정도를 보면 단순비숙련 외국인 근로자가 35.1%, 국제결혼이민자가 34.1%로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전문기술 외국인근로자는 24.6%, 유학생은 7.1%로 상대적으로 배척 정도가 낮았다.

외국인·이민자의 출신대륙별 배척 정도는 아프리카가 39.4%로 가장 높았고, 미주·유럽·오세아니아 24.2%, 아시아 16.5%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언어와 피부색, 문화적 차이가 외국인·이민자를 배척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