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집 폐업은 거짓말” MBC 100분 토론 사과

기사승인 2011-12-07 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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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집 폐업은 거짓말” MBC 100분 토론 사과

[쿠키 사회] MBC 100분 토론이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 규제 논란’ 방송 중 불거진 시청자 전화 조작 의혹에 대해 거짓으로 최종 확인됐다며 공식 사과했다. 시청자들은 그러나 ‘여론을 호도했다’며 MBC의 무책임한 방송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100분 토론 제작진은 7일 오후 인터넷 홈페이지에 ‘시청자 여러분께 해명과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트위터의 소문 때문에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던 냉면음식점 주인이 시청자에게 사죄의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글에서 “방송직후 사실여부에 관한 의혹이 제기돼 제작진이 전화를 건 시청자에게 여러 차례 사실을 확인한 결과, 해당 시청자는 ‘방송 중에 밝힌 사연은 자신의 익명성을 위해 윤색해 이야기한 것’이며 ‘사실은 서울 모 처에서 학원을 운영하던 중, 해고된 강사가 허위사실을 트위터로 유포시켜 큰 정신적·물질적 손해를 입었던 억울한 심경을 밝히고 싶었으나 자신의 익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학원을 식당으로 바꿔 이야기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7일 오전 100분 토론 방송 중 ‘트위터 때문에 망했다’는 시청자의 사연이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최초로 보도했다. 보도 직후 네티즌들은 MBC측에 사실여부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제작진은 이어 “시청자 전화의견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사전확인에 미흡함이 발생해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방송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100분 토론 제작진은 트위터를 통해 “당사자께서 방송국에 오셔서 사죄하고 있으며, 이렇게 큰 일이 될 지 몰랐다고 한다”며 “다만 당사자가 학원을 운영하는 동안 한 학원강사가 허위사실을 트위터에 올려 경찰에 고소했던 사실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로 100분 토론 내 시청자 전화참여가 사라지게 됐다. 제작진은 “사실 검증 부분에서 보완점이 나올 때까지 시청자 전화참여를 잠정 유보한다”며 “시스템이 잘못이라면 시스템을 바꾸고 인사의 문제이면 인사책임도 지겠다. 당사자에 대해서도 ‘허위사실의 유포’나 ‘업무방해’ 등의 차원에서 그 책임을 묻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 제작진의 사과에도 인터넷에서는 비판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에 ‘냉면 게이트’ 등으로 부르며 100분 토론 게시판과 트위터, 각종 커뮤니티 등에서 “지상파의 유명 토론 방송에서 하루도 못가 들통 날 거짓말로 채워지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는 식의 글을 올리고 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