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우리의 고냉지도 위협..대책 시급하다

기사승인 2011-09-27 10: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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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품질좋은 채소의 경작지인 고랭지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동과 생태계 급변, 기상 이변으로 집중강우, 일조량 부족, 탁류의 지속적 발생 등 잦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배추를 안전하게 심을 수 있는 고랭지 면적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제기됐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센터 안재훈 자문위원은 27일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강원지방기상청 주최로 열린 고랭지 농업 기상서비스에 관한 워크숍에서 ‘기후변화와 고랭지 농업의 기능성’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의 대표적 고랭지인 대관령은 지구온난화로 30년 만에 0.8도의 기온이 상승, 최저기온도 1970년대에 1.2도이던 것이 2000년대에는 2.5도로 상승하면서 가뭄과 고온에 따른 여름 배추의 생육저하, 칼슘 결핍, 돌발 병해충 발생, 생태계 교란, 고온 다우현상으로 인한 무름병과 괴저현상 등의 장해가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고랭지 배추는 6∼7월 저온성 냉해로 생육저하 현상이 발생한 데 이어 8월에는 가뭄과 고온에 따른 영양생리 장해로 캄슘이 결핍, 속이 차지 않는 속칭 꿀통현상이 발생하고 9월 하순부터 10월 상순에는 고온 다우현상으로 무름병과 배추가 썩는 괴사 현상이 나타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더욱이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2도 상승하면 고랭지 배추를 안전하게 재배할 수 있는 곳은 현재 24개 읍면 2만625ha에서 4개 읍면 6314ha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것.

이럴 경우 현재 고랭지 배추 재배가 활발한 삼척과 홍천, 정선, 경북 봉화, 평창과 태백 일부에서는 안전한 배추 재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지에 기능성을 갖춘 적정한 품종을 도입하거나 재배치하고 친환경 작목을 지역에 맞는 자연순환형 친환경 농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해에 잘 견디면서도 친환경 재배가 가능한 실용성 있는 저항성 품종을 개발하고 기상변수를 활용한 과학적인 작황 예측기술 개발로 고랭지 채소의 안정화를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유기농 쌈용 미니배추, 컬러 채소, 컬러 감자, 고기능성 약초, 토종 약초의 건강 채소화, 아마란스와 끼누아 등 기능성을 갖춘 안데스 작물의 도입, 지역의 전통 토종 잡곡 등 기능성 작물을 명품화해야 한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강원지방기상청 이정석 기후과장의 ‘기후변화와 지역기후서비스’, 강원대학교 기후변화과학원 이종범 원장의 ‘강원 산악지역 고랭지농업지원 국지기후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국내 고랭지(해발 600m 이상) 전체 면적은 준고랭지(해발 400∼600m)를 포함해 7만3971ha에 이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