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사무실서 진보-보수단체 회원 충돌

기사승인 2010-11-04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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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진보와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 간에 고성이 오가고 멱살잡이가 벌어지는 등 난장판이 벌어졌다.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와 라이트코리아 등 군복을 입은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이 4일 인권위 앞에서 '군 동성애 인정하는 인권위 규탄 집회'를 마치고 성명서를 접수하려고 7층에 있는 민원실에 들렀다. 그러나 민원실에는 오전부터 '현병철 인권위원장 사퇴를 촉구하는 인권시민단체 긴급 대책회의' 회원 20여 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양측의 충돌은 민원실에서 보수단체 회원이 "군 동성애를 인정하는 인권위는 해체하라"며 항의하는 과정을 진보성향의 인권단체 회원 한 명이 휴대전화로 촬영하면서 시작됐다.

한 보수단체 회원이 "왜 사진을 찍느냐"며 인권단체 회원의 멱살을 3∼4분간 잡았고 이후 민원실과 7층 복도는 아수라장이 됐다. 순식간에 진보와 보수 단체 회원이 한데 뒤엉키고 고성이 오간 끝에 방호 직원과 경찰이 나서 싸움을 말리면서 소란은 5분여 만에 끝났다.

이 과정에서 다른 보수단체 회원이 인권위 직원을 향해 "동성애를 묵인할 거냐"고 외치며 종이컵을 던지기도 했다. 이 직원은 "컵에 물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멱살을 잡힌 진보 단체 회원은 "그쪽이 나이도 드시고 고발만이 능사가 아니어서 이번에는 참고 넘어가지만 명백한 테러다. 다시 한번 이런 일이 있으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보수단체 관계자는 "사진을 찍지 말라고 했는데도 계속 사진을 찍어 고엽제 전우가 흥분해 멱살을 잡긴 했지만 바로 풀어줬다. 행패나 난동을 부린 적도 없고 던진 종이컵에는 물이 담겨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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