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 2014년 EMP탄 개발

기사승인 2009-07-07 17: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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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강력한 전자기파를 방출해 적의 전자기기를 무력화시키는 EMP(Electromagnetic Pulse)탄이 2014년쯤 개발된다.

군관계자는 7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최근 폭발지점에서 반경 100m이내의 전자기기를 마비시키는 초보단계의 EMP탄을 개발할 수 있는 기초적인 효과시험을 실시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2014년까지 반경 1㎞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EMP탄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DD는 1999년부터 9년간 응용연구를 끝내고 지난해 9월부터 시험개발에 착수했다. EMP탄 개발을 위해 ADD는 2011년까지 총사업비 62억6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EMP탄은 높은 에너지의 전자기 펄스를 만들어 적 전자기기체계를 무력화시키는 폭탄이다. 현대전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레이더와 항공기, 방공시스템에 사용하면 순간적으로 제어기능을 잃어버려 항공기가 추락하거나 레이더나 방공시스템의 기능이 작동할 수 없게 된다. 특히 현대 군 지휘통신체계(C4I)가 컴퓨터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어 EMP탄을 사용하면 국가안보체계를 일시에 마비시킬 수도 있다. 유사시 이 폭탄을 북한의 핵 또는 미사일기지 인근 상공에서 터뜨리면 기지내 전자기기체계가 무력화돼 발사를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DD는 EMP탄 개발과 함께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HPM)탄도 개발 중이다. 일명 ‘e-폭탄’으로 불리는 HPM탄은 20억W(와트)의 전력을 분출해 반경 300여m이내의 모든 전자제품을 파괴할 수 있다. 탄두에서 발산된 강력한 음파진동이 환기통로나 안테나를 통해 적의 벙커로 흘러 들어가 전자연결을 끊어버리고 마이크로칩을 파괴해 전자장비를 못 쓰게 한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도 이미EMP탄 기술개발에 착수했으며 미국은 1980년대 중반부터 연구해 2003년 이라크전에서 EMP탄의 위력을 시험해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또 2010년을 목표로 피해반경이 6.8㎞에 이르는 EMP탄을 개발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