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2013년 4월4일 비타500 박스 전달’, 이완구 ‘기억 못해’… 경향신문 세계일보 엠바고 해제

기사승인 2015-04-15 08: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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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2013년 4월4일 비타500 박스 전달’, 이완구 ‘기억 못해’… 경향신문 세계일보 엠바고 해제

[쿠키뉴스] 엠바고(보도유예)가 걸렸던 경향신문 1면 이완구 국무총리 관련 기사의 내용이 공개됐다.

경향신문은 15일자 1면 ‘2013년 4월 4일 오후 4시 30분 이완구 부여 선거사무소 성완종 측 차에서 비타500 박스 꺼내 전달’ 제목의 기사를 통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총리 측에 돈을 전달한 구체적인 방법과 장소, 시간을 특정해 보도했다.

경향신문이 지난 12일 만난 성 전 회장 측근은 ‘(성 전 회장이 서울에서 타고 간) 승용차에 비타500 박스가 하나 있었다. 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그 박스를 꺼내 들고 (선거사무소가 있는) 건물 계단을 올라갔다’며 ‘당시 선거사무소는 넓은 홀에 여직원 둘이 있었던 기억이 나고, 한쪽 칸막이 안에 이 총리와 성 전 회장 둘만 있었다’고 보도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9일 숨지기 앞서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번 재보궐선거 때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에 가서 한나절 정도 있으면서 이 양반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말했다.

세계일보도 엠바고를 건 15일자 이완구 총리 관련 기사를 풀었다. 세계일보는 ‘검찰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이 제기된 이완구 국무총리를 일단 피내사자 신분으로 규정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성완종 전 회장이 남긴 금품전달 비밀장부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JTBC는 14일 저녁 9시 뉴스를 통해 단독입수한 ‘성완종 다이어리’를 확인한 결과 이완구 총리가 지난 1년 반 동안 23차례나 성 전 회장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성완종 다이어리는 A4용지 1000여장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구 총리는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이후 성완종 전 회장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부인해 왔다. 자신은 충청포럼에 가입하지 않았고, 충남도지사 시절 경남기업과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며, 성 전 회장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고 말했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