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대통령이 사과한 마당에…” 靑, 대국민입장 발표 번복?

기사승인 2014-04-30 10:3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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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대통령이 사과한 마당에…” 靑, 대국민입장 발표 번복?

[쿠키 정치]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이 30일 세월호 침몰사고 유족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비판한 것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이 추후 대국민입장 발표를 하는지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민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과를 받는 유족들이 사과가 아니라고 말했는데…”라며 청와대의 반응을 묻자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대국민 입장 발표 시기가 정해진 건 아니지만 시신 수습이 끝났을 때 정도가 되겠느냐”는 질문에 “시기와 방법에 대해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민 대변인은 이후 “대통령 추가 입장 표명과 관련해 전할 게 있다”면서 “어제 대통령이 사과한 마당에 다음 사과가 어떻게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한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된다”며 입장을 번복했다.

박 대통령은 2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받을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며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SNS를 비롯한 주요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자기들끼리 앉아 말한게 사과냐”는 비판이 쏟아졌고, 희생자 유가족 대책회의도 이날 “5000만 국민이 있는데 박 대통령 국민은 국무위원뿐인가. 비공개 사과는 사과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사태 수습, 재발방지책 마련을 끝낸 뒤 기자회견 등의 방식으로 재차 대국민사과를 포함한 입장발표의 기회를 별도로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