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애도를… 전 경선후보 xxx입니다”… 일부 후보들, 선거 홍보 ‘도를 넘었다’

기사승인 2014-04-17 11: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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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에 애도를… 전 경선후보 xxx입니다”… 일부 후보들, 선거 홍보 ‘도를 넘었다’

[쿠키 정치]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를 선거철 홍보로 사용하는 일부 경선후보들의 행태에 눈살이 찌푸려지고 있다.

17일 트위터에는 “이런 거 정말 안 보냈으면”이란 단문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사진 속에는 송파구청장 박춘희 경선후보 측이 보낸 문자메시지가 담겨 있다. 문자메시지는 ‘세월호’ 희생자의 무사기원을 희망한다며 경선메시지를 곁들여 보내고 있다. 송파구청장 김영순 경선후보측 또한 문자메시지 홍보를 했다. 그들은 애도를 표한뒤 한술 더 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메시지를 덧붙였다.

다른 사례도 있다. 대구시장 이재만 경선후보 측은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사상자들에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며 “대구시장 여론조사가 시작된다”는 문자를 보냈다. 포항시장 공원식 경선후보 등 수많은 경선후보들이 이 같은 문자메시지를 돌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한 네티즌은 “이런 슬픈 상황에 저러고 싶을까”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진짜 미쳤나보다”며 “저렇게라도 정치를 하고 싶은가 보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문자메시지를 통한 홍보는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타 후보 비방 등 목적이 아닌 문자메시지를 통한 선거 홍보는 허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동필 기자 mymedia09@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