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비서실장 사표 제출… 청와대 부인

기사승인 2014-01-23 0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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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비서실장 사표 제출… 청와대 부인

[쿠키 정치] 김기춘(75)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서울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청와대 및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김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의 인도 및 스위스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전인 15일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들은 “김 실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지난해 말부터 두 차례 이상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박 대통령은 김 실장의 뜻을 존중해 23일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뒤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당시 박 대통령은 김 실장의 사표를 반려하지 않고 ‘귀국 후 보자’고 했다”면서 이를 귀국 후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김 실장은 취임 후 격무에 시달려 온 것과 최근 가정사 문제까지 겹쳐 더 이상 더 이상 업무를 수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지난 7일에도 대통령과 여당 인사가 참석하는 대규모 신년 연찬회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김 실장의 사표와 맞물려 일부 청와대 비서진도 오는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박 대통령 귀국 후 인사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융사 정보유출 책임을 물을 경우 설 연휴가 끝난 뒤 청와대와 내각의 대대적인 개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수행중인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통령을 만나 확인한 결과 김 실장이 사표를 제출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정학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