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쿠데타 성공, 김정은 체포”… SNS 괴소문의 진실

기사승인 2013-12-17 0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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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북한에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쿠데타를 일으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체포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이 한국과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떠돌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중국 웨이보에는 17일 오전까지 ‘최룡해 쿠데타’나 ‘김정은 체포’를 키워드로 한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전날 오후부터 퍼진 이 소문은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발원지와 근거를 찾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이 같은 주장이 나돌아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최 총정치국장의 행동은 소문과 달랐다. 최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북한군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2주기를 맞아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최 국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이영길 총참모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 등 군부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최 총정치국장은 대표로 나서 “(김 제1위원장을) 유일중심으로 더 높이 받들어 모시고 결사옹위할 충성의 신념과 의지를 담아 엄숙히 맹세한다”고 말했다. 발행된 사진과 동영상에서는 집결한 군인들이 약식 분열행진을 하기도 했으나 김 제1위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북한이 맹세모임을 공개한 것은 김 제1위원장이 군 전체를 완전히 장악했다는 것을 대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총정치국장이 김 제1위원장을 체포했다는 SNS 소문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그런 글이 확산됐다고 들었지만 확인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모규엽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