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 연찬회서 추태, 욕설… 논란 커져

기사승인 2013-10-02 15: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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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 연찬회서 추태, 욕설… 논란 커져

[쿠키 정치]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8월 여성 기자들을 상대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접촉 당사자에게 공식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미디어오늘은 여러 매체 정치부 기자들의 증언과 녹취록을 확보했다며 지난 8월 29일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리조트)에서 열린 새누리당 연찬회가 끝난 후 김무성 의원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여성 기자들에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한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디어오늘에 증언한 종합일간지 A기자는 “김 의원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자신의 허벅지를 짚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회사 차원에서 공식 사과를 요구했고 김 의원은 구두로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2차 피해도 있어서 사과를 받는 선에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A기자는 또 “술이 많이 취한 상태에서 자기가(김무성 의원) 당 대표로 나와 있어서 세력 과시 차원에서 발언을 한 것 같다”며 “일부 의원들에게도 ○○들이라고 표현을 하거나 다른 의원한테는 자기의 꼬봉이라고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A기자 이외에 또 다른 종합일간지 여기자에 대해서도 김 의원이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인터넷 매체 B기자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취한 상태로 한 매체 C기자의 이름을 부르고 옆에 앉으라고 해서 실랑이가 벌어진 걸 봤고 기자들 사이에서 김 의원이 C기자에게 자신의 무릎에 앉으라고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C기자는 쭈뼛쭈뼛 궁여지책으로 김 의원이 앉아있던 의자 팔걸이 부분에 걸터앉아 있다가 테이블 건너편으로 건너가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C기자는 익숙한 일이라 문제 삼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또 김 의원이 일부 기자들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인터넷 매체 뷰스앤뉴스 한 기자가 자신의 소속을 밝히자 김 의원은 “(나는) 기자가 올바른 기사 쓰는 것이 국가 발전에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다”며 “기사 잘 써야 돼. 기사 엉터리로 쓰며 나한테 두드려 맞는다. 너 잘해. 너 김○○(뷰스앤뉴스 기자)이 가까이 하지만 그 ○○ 나쁜 놈이야. 기자 생명이 없는거야. 김○○한테 나와 관련된 왜곡된 정보를 제공한 놈은 인간쓰레기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이 언급한 뷰스앤뉴스 김○○ 기자는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김 의원이 지난 6월 26일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대선 때 이미 내가 그 대화록을 다 입수해서 읽어봤다. 그걸 몇 페이지 읽다가 손이 떨려서 다 못 읽었다”고 말한 내용을 복수의 당 고위 인사를 인용해 단독 보도했다. 이 보도는 여러 후속보도로 이어졌고 사실상 새누리당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대선 당시 이미 입수했다는 것을 보여줘 선거 개입 커넥션 의혹에 설득력을 더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