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편향적이야…’ 고려대, 표창원 강연 대관 취소 논란

기사승인 2013-09-05 14: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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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편향적이야…’ 고려대, 표창원 강연 대관 취소 논란

[쿠키 정치] 고려대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의 강연이 열릴 예정이었던 4·18 기념관의 대관을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고려대 대관을 담당하는 고려대 학생지원부는 강연을 주최하는 학생회 측에 강연장을 빌려 줄 수 없다고 지난 4일 통보했다.

학생회 관계자는 “일주일 전에 강의실 대관을 허가 받았는데 학교 측이 갑자기 ‘정치적 편향’을 이유로 들며 대관을 취소했다”며 “학생지원부에 방문해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연은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며 다른 강연장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와 서울대·이화여대 학생회 주최로 열릴 예정이었던 ‘국정원 사건을 통해 진실과 정의를 말하다’ 강연회에는 표 전 교수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박주민 변호사가 강연자로 예정돼 있다.

이와 관련 표 전 교수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고대생들은 ‘완전한 중립’이 아닌 강의를 들으면 선동되고 오염되는 ‘정치·사상적 어린이’들인가”라고 반문하며 “지난 1월 경북대 강의와 대전 모 대학 강의 때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대학생이던 80년대 정복 입고 고대 앞에 가면 ‘짭새다’라며 긴장이 조성됐었죠. 지금 고대 학생들이 강의해 달라해서 가려하니 대학에서 ‘정부 비판'’는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아 못 오게 하네요. 슬픈 코메디”라는 트윗을 게재했다.

표 전 교수와 박 변호사는 고려대(9일), 이화여대(10일), 서울대(11일) 순으로 강연을 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석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