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전 총리, 서울시장 출마 고민… 박원순 시장과 맞대결

기사승인 2013-07-23 02: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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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황식 전 총리, 서울시장 출마 고민… 박원순 시장과 맞대결

[쿠키 정치] 김황식(65) 전 국무총리가 내년 6월 지방선거 때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만일 김 전 총리가 시장 후보로 나설 경우 민주당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맞대결을 펼치게 되는 것으로 서울 뿐 아니라 지방선거 전체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초에 출국해 6개월 일정으로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연수 중인 김 전 총리는 현지에서 지인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의 측근인 김영철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는 이날 “김 전 총리가 독일에서 역시 연수 중인 우리나라 대학교수들과의 만남에서 ‘여권 인사들로부터 내년에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권유를 몇 차례 받았다’고 얘기하면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를 물어봤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김 대표도 최근 독일을 다녀왔다. 김 대표는 “김 전 총리를 만난 현지 사람들은 김 전 총리가 출마 의향이 꽤 있어서 물어보는 것 같았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이명박정부 때인 2010년 10월부터 지난 3월2일까지 재임했다. 총 재임 기간이 2년5개월로 1980년대 이후 최장수 총리다. 재임 기간 국민과의 소통도 잘 했고 큰 대과없이 임기를 마무리해 한때 여권의 차기 잠룡으로도 거론돼왔다. 무엇보다 여권 인사들 가운데에는 드물게 호남(전남 장성) 출신이어서 박 서울시장과 맞붙어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민주당 호남 출신 의원들에 따르면, 비록 김 전 총리가 이명박정부에서 총리를 지냈지만 출향민들은 여전히 그를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