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가 구단의 甲질에 희생된 선수”?…새누리, 프로야구 경제민주화 토론회

기사승인 2013-06-18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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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프로야구에도 경제민주화를 적용할 수 있을까. ‘갑’인 야구단이 ‘을’인 선수 위에 군림하며 불공정 계약을 일삼는 ‘프로야구 인력 시장 문제’가 국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18일 개최한 ‘프로야구 경제민주화’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이재경 건국대 교수는 “운동에 전념해야 할 선수들이 직접 연봉 협상 테이블에 나가서 일방적인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롯데자이언츠와의 협상에 실패한 뒤 일본으로 진출한 이대호 선수를 사례로 들었다. 이 교수는 “불공정 계약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협상 대리인(에이전트) 제도가 필요하다”며 미국과 일본의 에이전트 제도 실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촉구했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전근표 대한스포츠애널리스트협회 사무총장은 “팀의 특정 포지션에 뛰어난 선수가 있으면 5~6명의 유망주는 저(低) 연봉의 연습생 신분에 머물게 된다”며 무명선수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하지만 야구해설가인 허구연 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은 시각을 달리했다. 허 위원장은 “야구장의 운영권과 광고권을 지방자치단체에서 갖고 있다 보니 관중수가 늘더라도 구단이 적자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지자체가 구단에 구장 운영권을 임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단도 지자체에 대해서는 ‘을’의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세연 의원은 “공공재인 체육시설을 대기업들에게 일방적으로 주게 되면 여론의 반대가 높을 수 있다”고 반론을 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