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정희, 달라진 박근혜…李 “‘전두환 6억’ 세금 냈냐!” 朴 “27억 먹튀가…”

기사승인 2012-12-11 01: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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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정희, 달라진 박근혜…李 “‘전두환 6억’ 세금 냈냐!” 朴 “27억 먹튀가…”

[쿠키 정치]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는 10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열린 경제분야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격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 후보는 1차 TV토론에 이어 2차 TV토론에서도 박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이 후보 공세에 1차 때와 달리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이 후보는 모두발언부터 새누리당이 1차 TV토론 직후 TV토론 참여자격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한 점을 거론하며 "기회조차 주지 않겠다고 하니 놀랍다. 박정희스타일, 유신스타일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박 후보는 18년간 청와대에서 살다가 1980년 경남기업 회장이 무상으로 지어준 성북동 집에 들어갔다"며 "300평 넘는 집을 거져 넘겨받았는데 증여세, 취득세를 내지 않았다"고 따졌다.

이 후보와 박 후보는 상호토론에서 여러 차례 부딪혔다. 이 후보는 "지난 8월7일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서 최저임금에 대해 답을 못했다"며 박 후보에게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최저임금 이하를 받는 노동자 규모를 물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현재와 내년의 최저임금을 각각 답한 직후 "스무고개 하듯 `이것을 상대가 모르면 골탕 먹여야지' 하는 식은 별로 바람직한 대선 토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의 토론 태도를 지적했다.

또한 "미래 큰 비전을 놓고 어떻게 하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나라를 이끌까를 얘기하기도 바쁜데 스무고개 하듯이 `이것은 얼마, 저것은 얼마' 이런 식으로 하면 학교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이 `이것 숙제해왔느냐' 이런 식의 느낌을 받는다"며 이 후보 공세를 적극 차단했다.

이 후보와 박 후보는 복지 문제 토론 도중 다시 충돌했다.

이 후보가 박 후보가 전두환 정권에서 받은 6억원을 거론하며 "당시 은마아파트 30채 값으로 지금 시가로 300억원인데 상속세, 증여세를 냈느냐"며 따지자, 박 후보는 "이미 답을 드렸다"고 밝혔다. 앞서 박 후보는 4일 1차 TV토론에서 이 후보의 질문에 6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후보는 이 후보 공세에 맞서 "이 후보는 현실적인 코 앞의 답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대선 끝까지 완주할 계획은 없으시죠. 끝까지 나갈 생각도 없으면서 (국고보조금) 27억원을 받고. 국회에서 논란이 된 먹튀법에 해당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박 후보는 또한 이 후보가 자신의 답변 과정에 끼어들며 질문에 나서자 "지금도 룰을 어기면서 얘기하는데 이런 식으로 토론이 흘러서는 안된다"며 "우리가 사회자에게 주의도 받지 않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두 후보의 치열한 공방에 사회자는 토론 초반부터 "품격이 묻어나는 수준높은 토론을 해달라", "위법한 발언은 삼가달라", "주제에 한정해 발언해 달라"고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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