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이겼다” “안철수가 잘했다” 인터넷 갑론을박 북새통…TV 토론 누가 웃었나

기사승인 2012-11-22 0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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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이겼다” “안철수가 잘했다” 인터넷 갑론을박 북새통…TV 토론 누가 웃었나

[쿠키 정치]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가 21일 밤에 열린 ‘2012 후보 단일화 토론’에서 사사건건 대립하며 야권 단일 후보가 되기 위한 한판 승부를 펼쳤다. 두 후보가 국민들 앞에서 장단점을 직접적으로 노출시킨 만큼 앞으로 하루 이틀 정도의 TV 토론에 대한 여론 추이가 단일화 협상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두 후보는 교착 상태에 빠진 단일화 룰 협상을 타개하기 위해 22일 회동키로 했다.

두 후보는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된 TV 토론에서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거나 종종 상대 주장을 강한 어조로 반박하는 등 날 선 공방을 펼쳤다. 당내 경선을 통해 TV 토론 경험이 풍부한 문 후보가 시종일관 능숙하게 토론을 진행한 반면 안 후보는 다소 긴장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정치’ 필요성에 대한 안 후보의 거듭된 호소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주목된다. 토론은 밤 11시15분부터 100분간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생중계했다.

문 후보는 국정 경험이 부족한 안 후보를 겨냥해 “국정에는 연습할 시간이 없다. 위기 극복을 하려면 국정 운영 메커니즘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한 직장인이 저한테 지금이 아니면 언제 국민이 정치를 이겨보겠느냐고 하더라”며 “민생을 돌보는 정치를 할 때”라고 맞받았다.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해 문 후보는 “내일(22일)이라도 회동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안 후보는 “그러는 게 좋겠다”고 즉석에서 회동에 합의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안 후보 단일화 협상팀은 재량권이 없다고 하더라. 재량을 좀 주는 게 어떠냐”고 꼬집었다. 이에 안 후보는 “재량이 없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국회의원 정수 축소 문제에서도 두 후보는 재차 격돌했다. 문 후보는 “숫자를 줄이는 게 능사가 아니다”고 말했고 안 후보는 “국민 지지를 받으려면 자기 것을 내려놔야 한다”고 했다.

TV 토론을 계기로 더욱 불붙은 두 후보의 경쟁은 양측이 설정한 단일화 데드라인(선관위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26일)까지 점점 더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TV 토론에서 두 후보가 의외로 여러 분야에서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내 과연 양측이 단일화 이후 ‘연대’를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TV 토론이 진행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서는 양측 지지자들의 글이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문재인이 이겼다’, ‘안철수가 잘했다’, ‘문재인이 노련하다’, ‘안철수가 꼼꼼하다’ 등 시종일관 누가 우세한지를 두고 네티즌들의 게시물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매우 실망스러운 토론’, ‘구체적인 정책 없이 후보 단일화 힘겨루기만 했다’ 등 양측 모두를 비판하는 반응들도 많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