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안철수에게 더럽게 기분 나빴다, 대통령은…”

기사승인 2012-08-24 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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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김용옥 “안철수에게 더럽게 기분 나빴다, 대통령은…”


[쿠키 정치] 도올 김용옥 원광대 석좌교수가 신간 ‘사랑하지 말자’에서 대권 주자들을 적나라하게 평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교수는 “2012년 대선은 이미 승자가 결정돼 있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꼽았다. 다만 “내가 박근혜였다면 지난 총선에 그토록 많은 의석을 독식하는 전략을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 총선에서 이명박의 실정에 대한 심판이 이뤄졌어야 했지만 심판이 대선으로 미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니까 박근혜는 이명박 정권의 모든 죄악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안철수 현상은 도무지 인류사에 유례가 없는 기현상이었다. 안철수는 우리 민중의 진실표출의 상징이다. 안철수는 하늘”이라며 “안철수의 등장은 개인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시운과 천기가 우리 민족에게 선사한 천의라고 봐야 한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직접 안 원장에게 편지를 썼던 사연도 소개했다. 안 원장 측에 정중하게 만나고 싶다는 편지를 썼고 자신의 책에 정성스럽게 사인을 해서 인편으로 보냈는데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답장이 오지 않은데 대한 기분을 묻자 "더럽게 기분 나빴다"며 "내 인생에 처음 당한 모독과도 같은 느낌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해선 “해맑기가 그지 없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사심이 없고 대의에 대한 헌신이 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우선시하는 매우 훌륭한 인격구조를 갖고 있다”며 “노무현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평했다.

손학규 후보에 대해선 “경기지사 시절에 기적 같은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그것도 아주 민주적인 지략과 설득에 의해 달성한 것”이라며 “매사에 바른 판단을 내리고 사귐성이 좋은데 뜨거운 가슴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김두관 후보에 대해선 “김두관은 공과 사가 분명하고 자기 삶에 부정의 요소라고는 한 오라기도 없을 만큼 치열한 공직생활을 사는 건실한 인물”이라며 “극적이고 선동적인 멋있는 언변이 부족하다. 거대 담론을 소화해낼 수 있는 집약적 학습이 더 필요하다”고 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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