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폭행, 오늘은 하극상?’ 막장 통합진보당…인터넷 토론 생중계마저 폐쇄

기사승인 2012-05-13 17:19:00
- + 인쇄
‘어제는 폭행, 오늘은 하극상?’ 막장 통합진보당…인터넷 토론 생중계마저 폐쇄


[쿠키 정치]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최악의 폭력 사태로 무기한 정회된 가운데 중앙위 속개를 위한 인터넷 토론 생중계마저 폐쇄됐다.

심상정, 유시민 공동대표는 13일 오후 2시부터 중앙위 속개를 위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인터넷 토론 생중계를 직접 진행했다.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자체가 중앙위 속개는 아니다"며 "중앙위 속개방안과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미의결 주제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준호 공동대표는 전날 폭력 사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터넷 토론 생중계는 오후 4시쯤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에서 폐쇄됐다. 기존 접속자들은 계속 볼 수 있었지만 신규 접속을 차단한 셈이다. 통합진보당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장원섭 사무총장이 ‘개별적 행위에 불가하므로 당 시스템 사용을 허락할 수 없다’며 폐쇄했다”고 밝혔다. 정당 대표가 주최한 토론회를 사무총장이 막은 셈이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선 ‘어제는 폭행, 오늘은 하극상’, ‘살다 살다 이런 정당 처음 봤다’ 등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시사평론가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고 보조를 받는 공당의 시스템이 경기동부 연합이라는 쿠데타 세력의 손아귀에 장악 당한 상태”라며 “저 폭력 집단에 맞서서 당헌을 수호하기 위한 제2의 5·18 항쟁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앞서 통합진보당은 12일 중앙위 파행을 거듭하다 심상정 공동대표가 개정 강령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한다고 밝히는 순간 일부 당권파들이 단상 의장석으로 돌진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가 당권파들에 의해 폭행을 당하는 모습은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그대로 전달됐다.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 오늘로 대한민국 진보는 죽었습니다"라고 절망감을 나타냈다. 진 교수는 "여러분은 경기 동부 연합이라는 한 줌의 무리가 통합진보당에 표를 던진 200만이 넘는 유권자의 뜻을 사정없이 짓밟는 민주주의 파괴 현장을 보고 있다"며 "낡은 진보는 저기서 확실히 죽었다. 저기에 굴하면 안 됩니다. 이 싸움,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라고 적었다.

조국 서울대 교수도 트위터에서 "통합진보당 중앙위가 아수라장이 됐다"며 "통합진보당 전체가 무너지는 것은 비극이며 이는 야권연대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내 정당 투표를 돌려 달라’, 민주주의가 없는 정당’, ‘말로만 진보, 실제는 깡패’ 등의 비판 의견이 쇄도했다.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와 이석기·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를 비판하는 반응도 봇물을 이뤘다.

반면 심상정 대표에 대해선 극찬이 쏟아졌다. 심 대표가 중앙위 의장으로 회의를 진행하려고 끊임없이 애쓰는 모습을 두고 ‘심상정, 초인적인 인내심이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심상정의 멘탈’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편 이정희 대표는 중앙위 폭력 사태를 두고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죄인이다. 침묵의 형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어제 제가 무릎 꿇지 못한 것이 오늘 모두를 패배시켰다"며 "이 상황까지 오게 한 무능력의 죄에 대해 모든 매를 다 맞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