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안녕, ‘새누리당’ 인터넷 후끈…조갑제 “유치원 이름이냐”

기사승인 2012-02-02 11:24:00
- + 인쇄
한나라 안녕, ‘새누리당’ 인터넷 후끈…조갑제 “유치원 이름이냐”

[쿠키 정치] 한나라당이 2일 새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확정하자 인터넷이 후끈 달아올랐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당명 개정안을 의결했다. 새 당명은 오는 13일 전당대회 수임기구인 전국위원회 의결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로써 1997년 11월 신한국당과 민주당 합당으로 탄생한 한나라당 간판은 14년3개월 만에 내려지게 됐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새 이름에 걸 맞게 진정으로 새로운 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새누리당이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뜻과 내용이 좋은 만큼 만장일치로 결정됐다”며 “자꾸 부르다보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단숨에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대다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는 한 마디로 기상천외 하다는 반응이다.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매일 민주와 통합만 내세우는 야권 보다 낫다’ 등의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새로 기득권을 누리겠다는 것인가’, ‘당명이 너무 유치하다’ 등의 지적이 많은 편이다. 보수 성향의 정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당명이 낯설다는 반응이 많다.

대표적인 보수 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한나라당은 큰 나라와 하나가 된 나라를 지향한다는 뜻이 있었다. 통일대국을 이상으로 하는 정당이란 뜻이었다”며 “새누리당엔 신세계를 만들겠다는 엉뚱한 뜻밖에 없다. 애국심을 버리고 국제주의로 나간다는 뜻인가? 민주니 자유니 하는 가치도 없다. 무국적당이란 뜻인가 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발음이 중요한데 한나라 보다는 새누리가 어색하다. 유치원 이름으로는 괜찮지만”이라며 “당명은 심사숙고하여 만들어야지 위장폐업, 신장개업하듯이 하면 반드시 실패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은 무슨 이념을 담는지 알 수가 없다. 이름은 있는데 성이 없는, 즉 족보가 없는 집단”이라며 “한나라당은 이념부재, 정체불명의 개명으로 수백만 표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현우 기자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