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댁이야말로 기본이 없네요” 김문수 지사 뭇매

기사승인 2011-12-28 2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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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이야말로 기본이 없네요” 김문수 지사 뭇매


[쿠키 정치] 소방서 119상황실 근무자 2명이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전화를 장난으로 판단하고 소홀히 응대했다 인사 조치된 사건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비상전화로 전화를 걸어 도지사라고 밝히면 무조건 굽실거려야 하느냐”며 발끈하고 있는데, 정작 김 지사는 “근무자들이 잘못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반발을 사고 있다.

사건은 지난 19일 낮 12시30분쯤 경기도 남양주의 한 노인요양원을 방문한 김 지사가 암 환자 이송체계 등을 문의한다며 남양주소방서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면서 시작됐다.

전화를 받은 소방서 상황실 근무자는 김 지사가 “김문수 지사입니다”라고 밝히자 장난전화로 생각하고 답변하지 않았고, “누구십니까”라는 김 지사의 물음에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근무자는 대신 “왜 그러십니까”라고 되물었고 김 지사가 “물어볼 것이 있다”고 대답하자 “이 전화는 비상전화이니 일반전화로 하셔야 한다”고 안내했다.

김 지사는 재차 “왜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느냐”고 다그쳤고 두 차례 전화에서 모두 9번 자신의 신분을 밝혔고, 근무자들은 역시 장난전화로 여기고 전화를 끊었다.

문제는 도소방재난본부측이 지난 23일자로 “자신의 직위와 이름을 대지 않고 먼저 전화를 끊은 것은 명백한 근무규정 위반”이라면서 해당 상황실 근무자 2명을 포천과 가평소방서로 인사조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커졌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김 지사가 권력을 남용하고 도소방재난본부가 과잉 충성을 하면서 불거진 일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119로 누군가 전화를 걸어 자신이 도지사라고 하면 무조건 굽실거리며 응대해야 하는 것이냐”라거나 “일반전화로 전화를 걸어 다시 따지면 될 일을 마치 대단한 사람 납신 것처럼 행동해야 하느냐”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자신의 트위터에서 “소방시스템에 위치도 나온답니다. 근무자들이 기본이 안된거죠”라고 적어 빈축을 샀다. 네티즌들은 “소방체계를 119에 물어보시는 게 상식인가요? 긴급전화가 있는 이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세요”라거나 “댁이야말로 기본이 안된 것 같소이다”라고 지적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김문수 지사, 119 통화 내용 듣기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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