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軍면제 기가막혀… 70년대생 일반의 2.3배

기사승인 2011-08-30 2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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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국내 주요 재벌가(家) 남성의 병역 면제율이 일반 국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 11개 주요 재벌가 성인 남자 124명의 병역 사항(올해 초 기준)을 조사한 결과, 아직 20대로 미정인 경우를 제외한 115명 중 면제자는 37명으로 면제율은 32.2%에 달했다. 이는 병무청이 올해 초 조사한 일반인들의 병역 면제율(29.3%)보다 2.9% 포인트 높은 것이다.

재벌가 남성들은 젊을수록 병역 면제율이 높았다. 올해 62세 이상(1930∼1940년생) 세대에서 13명 중 3명이 면제받아 23.1%였다. 52∼61세(1950년대생)는 27명 중 9명(33.3%), 42∼51세(1960년대생)는 27명 중 10명(37.0%)이 각각 면제됐고, 32∼41세(1970년대생)에서는 36명 중 15명으로 면제율은 41.7%로 상승했다.

일반인의 병역 면제율이 1940년대생 38.5%, 1950년대생 33.8%, 1960년대생 30.5%, 1970년대생 18.3%로 급감 추세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1950년대생 이전까지는 일반 국민보다 오히려 낮았던 재벌가의 면제율이 1960년대생에서는 역전돼 일반인보다 6.5%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1970년대생은 일반인의 2.3배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재벌가 남성 중 병역 면제된 37명의 면제 사유는 질병(10명), 외국 국적 취득에 따른 국적 상실(9명), 과체중(3명), 시력 이상(3명), 장기유학에 따른 외국 영주권 취득 등(2명)이었다.

범(汎)삼성가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 회장의 조카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이 군에 가지 않았다. 범현대가에서는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이 병역 면제자다. LG그룹은 구본진 LG패션 부사장,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이 면제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군에 가지 않았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