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 사과한 MB "박근혜도 이해할 것이다""

기사승인 2011-04-01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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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신공항 백지화에 대해 유감을 밝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해서는 "(날)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지킬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남지역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걸었던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공약을 어긴데 대한 사과다.

이 대통령은 "나라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으로서 경제적 타당성을 배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국가와 지역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다음 정권의 부담감도 생각했다"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했다.

또 "공약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익에 반할 경우 그에 따른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다"며 "심사숙고를 거듭한 끝에 이 길을 선택했다"고 국민의 이해를 구했다.

신공항 백지화로 인한 문책성 개각과 청와대 개편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 대통령은 “최종 종합적 판단을 보고받고 내가 결단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내각이나 청와대의 문책성 인사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대통령에 출마한 후보인 저에게 책임이 있지 내각이나 청와대는 책임이 없다”고 설명했다.

탈당 가능성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막말은 피하고 서로 힘을 합쳐 지역발전에 매진하는 것이 좋다”고 답해 탈당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가) 지역구인 고향으로 내려가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입장도 이해한다. 그러나 내 입장에서 보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박 전 대표가) 아마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그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언론에서 취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 문제로 ‘박 전 대표와 큰 마찰이 생겼다’, ‘충돌이 생겼다’고 보도하지 않아도 된다. 이 문제는 입장에 따라서 조금 견해를 달리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 일을 직접 집행하는 입장에서 나 하나 편하자고 그냥 떠나면 된다”며 “그러나 그것으로 인한 피해가 다음과 다다음 세대에게 입힌다는 것을 알면서 책임있는 지도자로서 이렇게 밖에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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