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룸(살롱)에 가면 '자연산' 찾는다더라""

기사승인 2010-12-22 2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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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성형을 안한 여성을 '자연산'으로 비유해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안 대표는 22일 서민행보의 일환으로 중증 장애아동시설인 용산 후암동 '영락애니아의 집'을 방문한 후 동행취재를 한 여기자 3명과 함께 한 오찬 자리에서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는 말을 했다고 뷰스앤뉴스가 보도했다.

뷰스앤뉴스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는 식사 자리에서 유명 걸 그룹 얘기가 나오자 "그룹 이름이 XXX? XXX가 유명한가?"라고 물은 뒤, "그래? 뭐 난 얼굴을 구분을 못하겠어. 다들 요즘은 전신 성형을 하니. 요즘은 성형을 얼굴만이 아니라 다 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연예인 1명에게 들어가는 성형비용만 일년에 2억~3억원 정도 든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기자들이 안 대표에게 "어떻게 그것까지 아시나?"라고 묻자, 안 대표는 "내가 아는 사람이 연예인이야. 그래서 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며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아. 자연산을 더 찾는다고…"라고 문제의 '자연산' 발언을 했다.

'자연산'이란 말이 계속 나오자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당의 모 인사는 "요즘은 신토불이가 좋죠. 신토불이란 말을 쓰는게 좋을 것 같다"며 안 대표의 '자연산' 발언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난 얼굴의 턱이나 그런데 뼈 깎고 그런 건 잘 모르지. 하지만 코를 보면 정확하게 알겠더라"며 자신의 성형 판별법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원희목 비서실장은 앞에 앉아있던 여기자들의 얼굴을 보면서 "여기 앉아있는 기자분들은 성형을 하나도 안해도 되는 분들이네"라며 일일이 "(성형) 했어요?"라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또 "압구정에 가면 다 똑같은 코야. 같은 공장에서 생산한 거라서 그래. 또 거기도 또 공장마다 틀려. 서로 보면 아, 이곳(병원)에서 했구나 알지"라고 성형 발언에 참여했다. 원 실장은 안 대표의 연예인 성형 발언에선 "'역전의 여왕' 드라마에 나오는 OOO은 얼굴에 너무 보톡스를 맞아서 코가 주저 앉았다고 하더라"며 "성형을 그렇게 많이 하면 안돼"라고 호응했다.

한나라당은 이 내용이 보도되자 "편한 자리에서 웃자고 가볍게 한 얘기가 아니냐"며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희롱 할 의도로 한 말이 아니다. 실제 현장에서도 서로 웃고 넘어가지 않았나?"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오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보온병에 이어 개그시리즈 2탄이 드디어 나왔다"며 "한나라당은 최연희, 강용석 의원에 이어 여성비하당으로 낙인이 찍혀있다. 이번 안상수 대표의 발언은 여성비하 발언의 결정판이다. 대한민국 모든 여성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안 대표는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물의를 빚었던 '보온병 발언'에 대해 여전히 연출설을 주장했다. 안 대표는 "사실 난 이게 폭탄이라고 보여주면서 찍자고 하니까 찍은 것밖에 없지"라고 알려졌다.

오히려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안 대표는 수능 끝난 고3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 "안녕하세요, 보온병 안상수입니다라고 말했더니 다들 난리가 났다. 옆사람을 치고 웃으면서 죽더라 죽어"라며 "그래서 내가 이게 그렇게 나쁜 영향만은 아니네 라고 느껐다. 또 나스스로도 시간이 지나면 있었던 일도 재미있었다고 느끼는 편"이라고 말했다고 뷰스앤뉴스는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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