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수술 환자, 시력 좋았던 원시성 노안 가장 많아

기사승인 2014-07-29 13: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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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거리 시력 좋았던 원시성 노안 환자, 노안 해결 욕구 가장 크다

40대 중반 이후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안’. 하지만 증상 정도와 불편은 개인에 따라 다르다. 흥미로운 것은 평소 시력이 유독 좋았던 사람들이 노안이 왔을 때 오히려 더 큰 불편을 느낀다는 점이다.

최근 한 안과 병원 조사결과 젊은 시절 1.5~2.0정도 이상의 시력을 유지하던 원시성 노안 환자가 노안수술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노안수술, 젊은 시절 시력 좋았던 ‘원시성 노안 환자’가 가장 많아

아이러브안과(대표원장 박영순) 국제노안연구소가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4년 5월까지 노안수술
환자 300명의 노안 유형을 조사해 분석한 결과, 원시성 노안이 45.3%(136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근시성 노안이 33.3%(100명), 정시성 노안이 21.3%(64명)로 그 뒤를 이었다.

불편 때문에 노안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7명에 육박하는 67%가 젊을 때 비교적 눈이 좋았던 사람이라는 의미다.

연령별로는 한창 사회생활이 활발한 40대가 46.3%(138명)로 가장 많았고, 50대 36%(107명), 60대 12%(36명), 70대 5%(15명), 30대 1%(4명)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여성 환자가 62%(86명)으로 남성 환자 38%(114명)보다 1.6배 정도 더 많았으며, 전체 환자의 70%(210명)가 양안수술을 받아 한쪽 눈만 수술하기보다 양쪽 눈 모두 수술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거리에 있는 사물이나 글씨가 잘 안 보이는 노안이 찾아오면 누구나 불편함을 느낀다. 모니터 속 글씨가 잘 안 보이고, 서류나 문자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업무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또한 억지로 초점을 맞추다 보면 눈이 쉽게 피로할 수 있다. 생활에 불편을 주는 노안을 해결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이번 조사에 의하면 유독 원시성 노안환자들이 노안 수술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시는 애초에 가까운 거리의 사물보다 먼 거리의 사물이 잘 보인다. 물체가 멀리 있을 수록 상이 망막에 정확하게 맺히고, 가까우면 망막보다 뒤에 맺히기 때문이다. 반면, 근시는 물체가 가까울수록 상이 망막에 정확하게 맺혀 먼 거리보다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인다. 정시는 원시보다 먼 거리 시력은 떨어지지만 1.0정도의 시력으로 원거리, 근거리 모두 정상적으로 볼 수 있다.

우리 눈 속 수정체는 가까운 곳을 볼 때 두꺼워지고, 먼 곳을 볼 때는 얇아지면서 초점을 조절한다. 그런데 원시는 가까운 거리의 물체나 글씨를 볼 때 근시나 정시에 비해 수정체의 조절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 상이 망막 뒤에 맺혀 이를 앞으로 끌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원시에 노안이 와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지면(원시성 노안) 이런 과정이 힘들어지고, 애초에 근거리 초점이 잘 맞았던 근시나 정시에서 노안이 왔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불편을 더 많이 느낄 수 밖에 없다. 노안을 느끼는 시기가 더 빠른 것도 이 때문이다.

원시성 노안에 처방되는 돋보기도 이런 현상에 한 몫 한다. 원시와 노안 모두 볼록렌즈로 교정하는데, 노안용 돋보기를 처방할 때 원시 교정량까지 더해지면 도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도수가 높아질수록 불편하고 눈의 피로는 물론,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다초점 렌즈도 마찬가지다.

박영순 대표원장은 “실제 원시성 노안환자들은 근거리 초점을 억지로 맞추다가 두통이나 눈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심하면 구토증상까지 보이는 경우도 있다”며 “침침한 것을 넘어 뿌옇게 보이기도 해 생업에 지장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에 지장 주는 노안…‘특수렌즈 노안수술’로 해결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나이가 들며 혼탁하고 조절력이 떨어진 수정체를 새것으로 교체해 반영구적으로 노안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한다. 과거 근시성 노안에 주로 적용되던 레이저 노안 라식과는 달리, 근시성 노안은 물론, 원시 및 정시성 노안, 각막이 얇은 사람까지 적용범위도 넓다.

특수렌즈는 첨단 광학기술을 적용해 설계, 원거리, 근거리에 상관없이 빛이 어디서 오든지 망막에 정확하게 전달한다. 시력이 나쁜 경우 노안과 함께 시력을 0.8~1.0정도까지 개선할 수있는 이유다. 또한 특수렌즈는 인체 성질과 적합한 아크리소프 재질로 돼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인과 유럽 CE마크 인증을 받아 안전성을 확보했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백내장 해결도 가능하다. 혼탁해진 수정체를 교체하는 백내장 수술과 방식이 같아 60대 이상의 백내장 환자들에게도 적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백내장 수술을 할 때 일반렌즈 대신 특수렌즈를 사용하면 백내장과 노안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박영순 소장은 “환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노화된 눈에 대한 정밀검사를 통해 수술여부를 결정하는 것뿐 아니라 환자가 원시성 노안인지, 근시 및 정시성 노안인지 정확히 판단해 특수렌즈 도수를 제대로 측정해야 한다”며 “또한 수술 후 빛번짐 현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눈의 노화 늦추는 생활속 실천 방법

1. 눈 노화의 주범인 자외선. 외출 시 자외선 차단이 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2. 스마트폰은 10분, 컴퓨터는 50분 정도 사용하면 한번씩 휴식을 취하고, 사용 중간중간 눈을 깜박여 눈물을 보충한다.
3. 휴식을 취할 때는 눈썹과 관자놀이를 따라 부드럽게 마사지해 눈 주변근육 긴장을 풀어 준다.
4. 냉방기 바람이 얼굴로 향하지 않게 한다. 바람이 눈에 닿으면 눈물이 쉽게 마를 수 있기 때문.
5. 여름 별미인 열무는 비타민 C와 비타민 A를 보충할 수 있어 노화예방에 도움이 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기사모아보기